[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5세대 통신(5G) 속도경쟁이 내년에는 품질경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올해 상용화된 5G는 커버리지, 속도 등에서 기존 LTE와 큰 차이가 없다는 이용자 불만으로 품질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대상에 5G를 포함,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 이동통신 3사의 5G 품질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내년부터 이통3사 5G)서비스도 품질평가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0년도 관련 사업 예산도 약 4억7천만원 가량 늘려잡았다.
현재 기존 통신서비스에 대한 품질평가를 실시 중으로 이달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
과기정통부는 "올해 평가에서 내년 5G 평가에 사용할 장비를 시험하기도 했다"며 "이번 2019년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5G 품질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G 품질논란 끝내나…이통3사 순위바꿈도 '촉각'
과기정통부는 3G, LTE, 와이파이, 기가급 유선인터넷, 이동통신 음성전화 등 통신서비스의 품질을 측정, 결과를 발표해 왔다.
정부 평가인만큼 결과에 따라 업계 서비스 경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우수 평가를 받은 경우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2016년 품질평가에서는 이통3사 LTE 품질을 회사별로 구분하지 않은 채 발표하기도 했다.
주력 서비스인 LTE 품질의 경우 이통3사 중 가장 넓은 주파수대역을 보유한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도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최근 7개월간 이뤄진 평가 결과 발표가 예정된 상태다.
내년부터 5G 서비스까지 평가가 확대될 경우 변화도 예상된다. 당장 5G 품질논란 해소의 계기가 될 지도 주목된다.
5G는 올해 상용화, 서비스 초기단계여서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이용자 불만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5G 품질평가에 나서는만큼 이통업계의 품질경쟁이 본격화 되면 이 같은 논란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5G는 통신사별 주파수 자원의 격차가 적고 출시된 단말과 기지국 수도 많지 않아 LTE 평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통3사간 평가순위가 뒤바뀌는 등 변화도 예상된다.
실제로 5G는 LTE나 3G와 달리 이통3사의 주파수 자원이 비슷하다. 지난해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는 3.5㎓ 대역에서 100㎒ 폭, LG유플러스는 80㎒ 폭을 받았다.
출시된 5G 장비와 단말에 따라 일부 품질 차이를 보였으나 최근 이 격차가 줄면서 제조사에 따른 평가 시비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장비·단말 제조사에 따른 5G 품질 격차를 확인한 바 있다. 상용화 초기인 4~5월 삼성전자와 화웨이 기지국 장비 속도 측정 결과 퀄컴 모뎀을 장착한 LG전자 V50 씽큐 스마트폰에서 약 1Gbps의 전송속도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삼성전자 엑시노스 모뎀칩을 사용한 갤럭시S10 5G는 화웨이 기지국에서 900Mbps의 속도를 내 차이를 보였다. 다만 8월 이후 이 같은 격차는 없다는 게 정부 측 판단이다.
5G 단말과 장비가 제한적인 만큼 모두 평가 대상에 포함시키면 이 같은 변수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모뎀칩 제조는 삼성전자, 퀄컴, 화웨이 정도"라며"5G 품질평가를 진행할 경우 가능한 모든 제조사의 단말과 기지국을 평가 대상에 넣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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