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2020년은 5세대 통신(5G) 대중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한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중동을 넘어 중국도 지난 11월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도쿄올림픽을 목전에 둔 일본 역시 사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연말까지 글로벌 5G 가입자수는 1천만명 수준으로 한국의 경우 절반인 500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초기 5G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인 결과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올 연말까지 5G 가입자수 1천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 5G 시장의 경우 오는 2024년까지 19억명이 넘을 것으로 집계된다. 5G 디바이스 역시 지난해 1천300만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1억6천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늘어난 가입자만큼 트래픽 사용량도 폭증하고 있다. 5G는 LTE 대비 가입자당 트래픽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9.4GB 수준이다. 향후에도 트래픽 사용량은 크게 올라설 전망이다.
◆5G망 고도화 '속도'
5G 서비스는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서비스 초기 속도, 커버리지 등 품질 논란과 차별화된 콘텐츠 부재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올해는 보다 촘촘한 '전국망' 완성, 전세계에서 5G로 인정받은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도입 등 망 품질 고도화가 진행되는 등 이를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설비투자(CAPEX)를 단행할 계획이다.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투자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 트래픽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인빌딩 커버리지를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초고주파 대역을 보조적으로 활용한다.
5G 전국망으로 활용될 3.5GHz 주파수 투자에 이어 초고주파 대역인 28GHz 대역 5G 서비스도 시작된다. 이미 지난 연말 이통3사가 시범 운용에 돌입한 상태. 28GHz 대역 5G 서비스는 주파수 특성상 도달거리가 짧은 만큼 트래픽 밀집 지역이나 특정 산업 중심으로 주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5G망이 보다 촘촘해지면서 그에 따른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 등도 기대된다. 기간망과 클라우드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망 상품 출현 등도 예상되는 대목. 이 같은 트렌드 변화 중심에는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이 자리잡고 있다. 초고속 뿐만 아니라 초저지연 등 구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 5G 디바이스 보급 확산
5G 보급화는 역시 5G 디바이스 가격 인하가 관건. 지난해 100만원 이상 가격대의 5G폰은 올해 100만원 대 이하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면서 보급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플의 5G 시장 참전과 중국의 중저가 5G폰 생산 등이 시장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TE에 이어 5G 통신모뎀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퀄컴은 플래그십 모뎀인 800시리즈에 하이엔드 모델인 700 시리즈를 추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더불어 중급형 라인업인 600 시리즈까지 5G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스마트폰의 경우 5G 통신모뎀을 중심으로 한 안테나 솔루션에 대한 원가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칩셋 보급을 위한 포트폴리오 강화는 곧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시를 예상케 한다.
또한 샤오미가 내년 1분기 300달러(한화 약 35만원) 수준의 레드미 5G 라인업을 강화함에 따라 중국업체를 중심으로 30만원대 5G 스마트폰도 늘어날 전망이다.
퀄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화웨이도 5G 통신모뎀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주목할 점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고 있는 미디어텍의 5G 시장 참전이다. 오포와 비보 등이 이를 탑재한 저렴한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5G 플래그십 시장에는 애플이 새롭게 진입한다. 차세대 아이폰은 5G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공룡들의 5G 행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 5G 킬러 콘텐츠도 '봇물'
5G 킬러 서비스 경쟁도 강화될 전망이다. 에릭슨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의 평균 데이터 트래픽은 7.2GB 수준이지만 오는 2025년말에는 24GB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전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대부분의 트래픽은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7.2GB의 경우 매일 21분 분량의 HD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24GB의 경우 매일 30분 분량의 HD 콘텐츠와 6분의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고도화될 수 있다.
국내서는 통신방송 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통3사 중심의 통방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인수가 확정된데 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인수합병(M&A)에 대한 정부 인허가 절차도 마무리 수순이다. 이를 통해 이통3사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하게 된다.
유료방송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데 이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OTT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와 통합법인을 설립, '웨이브'를 출범시킨바 있다. KT 역시 자체 OTT 서비스인 '시즌'을 내놨다. 넷플릭스와 다년간 독점 계약한 LG유플러스와 더불어, JTBC와 CJ ENM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신규 플랫폼을 론칭할 전망이다.
가상현실(VR)과 함께 증강현실(AR) 시장도 본격 개화될 것으로 보인다. AR 시장은 높은 단말가격과 적은 콘텐츠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부터는 보급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태틱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AR과 VR 시장은 오는 2022년 2천92억달러(한화 약 242조원)으로 늘어난다.
이 외 이통3사가 5G 서비스로 전면에 내세운 클라우드 게임도 소비자거래시장(B2C)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KT는 구독형 서비스를,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전환을 견인한다. 특히 제조업에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자율주행과 헬스케어 분야도 5G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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