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의 신뢰회복을 위해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LG화학이 2017년 중국 남경공장에서 제조된 ESS배터리 전량을 자발적으로 교체키로 한 것이다. 배터리가 화재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지만, ESS 산업 신뢰회복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은 6일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ESS산업 신뢰회복을 위한 고강도 종합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LG화학은 ▲2017년 중국 남경공장 생산 ESS용 배터리 전량 자발적 교체 ▲화재확산 방지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 적용 등을 실시한다. 회사 측은 이에 따른 비용을 3천억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먼저 LG화학은 이날 ESS화재 조사단 발표와 관련해,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지난 4개월간 실제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혹한 환경에서 실시한 자체 실증실험에서 화재가 재현되지 않았고 ▲ 조사단에서 발견한 양극 파편, 리튬 석출물, 음극 활물질 돌기, 용융 흔적 등은 일반적인 현상 또는 실험을 통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ESS 산업 신뢰확보 및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2017년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ESS 배터리는 전량을 자발적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2017년 남경산 배터리가 적용된 기존 국내 ESS 사이트 250여곳에 대해 배터리 교체를 시작할 계획이며 교체비용은 모두 자체 부담한다.
◆화재 확산 방지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 적용
LG화학은 배터리 교체 이외 화재확산 방지를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적용대상은 2017년 남경산 배터리가 적용되지 않은 ESS 사이트도 포함한 국내 400여곳이며, 올해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국내 모든 사이트에 대해서도 해당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특수소화시스템을 올해 초 이미 일부 ESS 사이트에 설치했으며 성공적으로 시범운영 중에 있다. 소화시스템 적용 작업과 동시에 전수 조사를 실시하여 필요할 경우 추가 모듈 교체를 포함한 안전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소화시스템은 ESS 시스템 내 배터리 랙 상단에 설치된 연기 감지기를 통해 화재가 감지되면 해당 배터리 모듈에 직접 물을 주입하여 진압하는 주수(注水)방식을 적용했다. 초기단계에 배터리 셀이 위치한 모듈에 물을 주수하는 '냉각방식'을 통해 화재 확산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LG화학은 안전성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LG화학은 ESS 배터리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전기충격 발생시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듈퓨즈, 랙퓨즈, 서지 프로텍터 등의 '3중 안전장치'를 반영해 배터리 안전성을 높여왔다.
모듈퓨즈와 랙퓨즈는 전류가 세게 흐르면 전기부품보다 먼저 녹아 전류흐름을 끊어주는 안전장치이며, 서지 프로텍터는 외부 이상전압이나 전기적인 과도 신호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장치다. 절연 성능에 이상 발생시 절연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지락감시장치'와 'E(Emergency)-Stop'을 도입했다.
LG화학은 기존 사이트에 대해서는 이미 지락감시장치 및 E-Stop 장치를 설치했으며 신규 사이트에 대해서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LG화학은 보다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일종의 블랙박스 격인 'Fireproof-HDD'를 적용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고강도 안전대책과 관련해 약 2~3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안전조치는 국내에 설치된 사이트 및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실행되며 해외 사이트에 대해서는 해당 고객들과의 개별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