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LS그룹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며 LS엠트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LS가(家) 구자은 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재계에선 2018년말 회장으로 승진한 구 회장이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오는 2022년께 그룹 총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 회장은 6형제인 구인회 LG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구자열 현 회장에 이어 차기 LS그룹 회장 1순위로 꼽힌다.
다만 구 회장이 이끌고 있는 LS엠트론이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문제는 2017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엠트론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8천600억원, 영업손실 805억원을 기록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동박·박막 사업과 자동차 부품사업 등을 매각한 영향으로 매출이 줄고 수익성마저 곤두박질 친 모습이다.
이는 전년도 매출 9천299억원, 영업손실 176억원 대비 매출은 7.5% 줄었고 영업손실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1천627억원으로 전년도 1천874억원 보다 적자 전환했다. 사업실적 악화 및 직전사업연도 동박·박막·자동차부품 사업부와 출자법인 LS오토모티브를 매각해 중단사업 손익반영으로 인한 기저효과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시장에선 LS엠트론 실적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LS는 지난해 4분기 LS전선과 LSI&D, LS동제련, LS산전이 모두 선전했지만 LS엠트론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LS엠트론은 트랙터와 사출기, 전자부품부문에서 모두 매출 부진을 겪었고 부실자산 정리분이 결산에 반영되며 비용이 크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엠트론의 리스크가 완화돼야 하고 한계 사업에 대한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비주력사업을 구조조정한 만큼 주력인 사출성형기와 트랙터사업의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지만 국내 경기 악화 및 농촌경제 악화로 국내 매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룹의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LS엠트론은 한계 사업인 사출기와 전자부품에 대해 생산지 이전 전략 이외에 보다 본질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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