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세계 최대 유통매장 월마트가 급성장중인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해 이 시장 강자인 아마존과 정면승부를 벌이며 매출성장 촉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월마트가 야심차게 추진한 e커머스 사업 육성전략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2016년 온라인 e커머스 업체 제트닷컴을 33억달러에 인수하고 e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e커머스 사업에 진출한지 4년이 지났지만 아마존은 여전히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월마트와 아마존간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반면 월마트가 거액을 들여 인수한 제트닷컴은 단골고객들이 줄고 적자를 내고 있어 이 회사를 인수해 e커머스 사업을 활성화하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월마트의 온라인 사업, 성장률 높지만 수익성 낮아
월마트가 온라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후 이 회사 주가는 그동안 60% 상승했으며 e커머스 매출도 매년 40% 성장했다.
반면 투자액이 빠르게 늘어 수익성은 계속 악화됐다. 특히 제트닷컴은 월마트에 인수된 후 2년도 안돼 고객감소와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점유율 반토막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 회사의 부진은 월마트의 투자가 월마트닷컴에 집중된데다 프리미엄 전략도 여기에 맞춰 추진돼 제트닷컴 이용자가 월마트닷컴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월마트는 제트닷컴을 살리기 위해 이용자에게 적절한 쇼핑 아이템을 텍스트로 추천하는 제트블랙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제공했으나 이마저 이용자 감소로 최근 중단했다.
월마트는 제트닷텀 인수 이후에도 무세초, 모드크로스, 보노보스, 아트닷컴 등을 잇따라 매입해 인수합병 비용이 계속 늘었고 업체간 경쟁까지 치열해져 수익성이 점차 악화됐다.
이에 월마트는 손에 넣은 브랜드중 몇개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매장중심 사업구조가 성장발목잡아
시장 분석가들은 월마트가 e커머스 사업에서 투자효과와 결실을 너무 조기에 거두려고 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월마트의 매장중심 사업정책도 온라인 사업의 성장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월마트는 온라인 사업을 온오프라인 연계를 위한 오프라인 사업의 보조수단으로 보고 있어 온라인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제대로 감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억5천만명에 달하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의 높은 충성도는 지난해 4분기 대목특수 기간 높은 판매액을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반면 월마트의 회원제 가입수자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따라서 이를 확대해야만 e커머스 사업의 매출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월마트는 제트블랙 실패로 매우 소중한 재도약 기회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도가 성공했다면 월마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디지털 사업전략을 수립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