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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 안한다"는 반도건설…권홍사 회장의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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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보고서 "KCGI측도 신뢰할 파트너인지 확신 부족" 전망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공시상 단순투자 목적이냐, 경영참여냐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인데 경영참여를 선택했을 뿐이다. 조현아, KCGI와 3자 연대하면서 직접적인 경영에 참여 안 한다고 서로 약속했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한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행보에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반도그룹의 최근 한진칼 의 순매수 움직임을 보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아서다.

부동산업계에선 부동산 규제로 인해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이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부동산업계에선 부동산 규제로 인해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이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CGI와 3자 연대를 구축한 반도건설이 최근 한진칼 지분 5% 이상을 추가로 매입했다. 한진칼 종가 4만9600원으로 환산하면 1천5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난달 0.08%와 이달 13~19일 5.02%를 추가로 매입한 바 있다.

반도건설은 기존 8.28%의 한진칼 지분에서 추가 매입으로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13.3% 수준까지 확대됐다. 권 회장의 잇따른 한진칼 지분 매입은 조원태 회장 일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3자 연합 내부에서도 각 주체의 지향점이 다를 수 있어 결국 권 회장이 의도하는 최종 종착지가 어디냐에 따라 한진가 경영권 분쟁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부동산 규제로 인해 반도그룹 매출 감소 흐름이 감지되고 중견건설사의 풍부한 현금 보유를 활용한 인수합병(M&A) 시도가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 회장은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KCGI 물량까지 인수하면 반도그룹은 한진그룹 일가를 제치고 단일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KCGI에게는 효율적인 투자회수(엑시트) 수단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선 반도그룹의 한진칼 주식 매수는 향후 주주총회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고 관측을 내놓는다. 경영참여로 투자목적을 변경한 지난 1월 10일 이후로부터 6개월 경과한 7월 이후에나 매각이 가능하다는 것. 반도건설이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수했다면 올 하반기까지는 경영권 분쟁의 이슈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반도그룹의 장기 목표를 알 수는 없다"며 "향후 KCGI 물량까지 인수하는 형태로 대응할 경우, 반도그룹은 한진그룹 일가를 제치고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부채비율 100% 가정 시 반도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 1조원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규모"라며 "현재까지 반도그룹이 13.3% 지분을 확보하는 데에는 약 2천969억원이 투입됐다"고 추정했다.

때문에 반도건설의 기업가치 개선 의지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중립주주 관점에서 KCGI 측에서도 반도건설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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