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농협 하나로유통이 2일 전국적으로 마스크 70만 장을 추가 공급에 나서기로 했지만, 정부의 실효성 없는 대책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공적 유통경로를 통해 순차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마스크 물량이 충분히 조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마스크 700여 만 장을 생산하고 약국과 우체국몰 등을 공적 유통경로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같은 날 서울·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1천900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일에는 대다수 약국들과 우체국이 문을 닫아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헛걸음이 이어졌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마스크 공급이 이뤄지긴 했지만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대부분의 판매처에서 지난 1일 오후 2시께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10분 안에 완판되는 곳들이 많았다. 준비한 물량은 당초 예정 물량인 55만 매보다 2배 많았지만, 충분치 않아 점포 앞에서 기다린 소비자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농협 하나로마트 이천점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지상주차장 3층부터 지상까지 빽빽하게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마스크를 사려고 오랜 시간 줄을 섰는데 결국 또 사지 못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이렇게 긴 줄을 세워두도록 할 것이 아니라 동사무소에 배분하고 신분 확인해서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게 더 효율적인 것 아니냐"며 "공급량이 한정돼 있는 판매처만 늘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오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직접 불러 "마스크 공급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농협은 이날 전국 2천219개 하나로마트를 통해 마스크 70만 매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또 구매를 위해 대기줄을 서야 하지만, 구매를 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구매가 인당 최대 5매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또 우체국 역시 이날 오전 11시부터 마스크 판매에 나섰지만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한 네티즌은 "정부가 집단 활동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일부에서만 마스크를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줄 세우는 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구매하라고 부추기는 건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을 정부가 더 부추기는 꼴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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