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정한 것은 '선제적인 대응'이란 포석임을 강조했다.
항공산업이 공급 과잉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장은 2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경영진도 알고 있다"면서도 "공급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 재편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항공사 간 인수 추진"이라며 "미지의 길이지만, 당면한 항공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희망찬 미래를 위해 도전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 홍콩 시위에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실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계약 체결 시점을 올해 1월로 일정을 변경한 데 이어 지난달 또다시 2월로 연기했다.
이 사장은 "제주항공은 15년 동안 불가능해 보였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왔다"며 "제주항공인 안에는 남다른 도전 DNA가 있으며, 다시 한번 힘을 모아 함께 도전하자"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주식 수는 497만1천 주이며, 지분 비율은 51.17%, 지분인수 금액은 54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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