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XM3'를 통해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XM3가 사전계약에서 8천500대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한 데 이어 노조가 단체활동을 자제하기로 하면서 생산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9일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XM3 사전계약에서 8천542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사전계약은 지난달 2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됐는데, 17일 만에 이룬 성과다. 영업일수 기준으로 계산하면 11일 만의 기록이다.
이로써 르노삼성이 목표로 제시한 XM3 연내 4만 대 달성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나아가 르노삼성이 올해 목표로 세운 내수 10만 대를 기록해 업계 3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분위기다.
앞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해 11월 사내 메시지를 통해 "2020년에 6종의 신차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며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에서 10만 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재도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8만6천859대로 간신히 4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4천303대, 3천673대를 판매하며, 쌍용차, 한국지엠에 밀려 5위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올 들어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XM3로 부활하는 분위기"라며 "예상보다 반응이 더 좋아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르노삼성이 제시한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XM3의 인기 요인은 세련된 디자인과 '가성비'가 꼽힌다. 동급 차종 가운데 차체높이는 1천570mm로 가장 낮지만, 최저지상고는 186mm로 가장 높아 SUV임에도 세단 같은 슬림한 느낌을 준다.
차량 내부의 경우 동급에서는 보기 힘든 최고사양을 갖췄다. 편리하게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10.25인치 맵 인 클러스터와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고품질 시트와 함께 대시보드, 도어 트림 등 손이 닿는 부분은 소프트 폼 재질로 감싸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질감을 완성했다.
엔진 사양도 뛰어나다. TCe 260 엔진은 신형 4기통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공동 개발했다. 2천만~2천500만 원대 차량에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등에 들어가는 엔진이 적용된 것이다.
실제 소비자들 역시 TCe 260에 쏠리고 있다. XM3는 1.6 GTe, TCe 260 등 두 가지 가솔린 라인업으로 출시됐는데, TCe 260을 선택한 고객이 전체 계약자의 84%에 달한다. 또한 최고급 트림인 TCe 260 RE 시그니처를 선택한 고객은 전체 계약자 중 76%를 차지했다.
다양한 사양도 기본 적용해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전 트림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패들시프트, 전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를, 최상위 RE 시그니처 트림에는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 10.25인치 맵 인 클러스터, 오토홀드를 모두 기본 적용했다.
가격은 합리적이다. XM3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1.6 GTe 1천719만~2천140만 원, TCe 260 2천83만~2천532만 원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계약 추이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존 동급 차량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사양을 대거 기본적용한 점을 빼놓을 수 없다"며 "상품성에 더해진 강력한 가격 경쟁력이 고객들을 만족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을 빚던 노조가 단체행동을 자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노조 리스크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파업 등을 강행할 경우 XM3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XM3 고객 인도와 성공 출시를 위해 당분간 단체활동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가입은 예정대로 추진하고, 사측과의 임금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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