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IT서비스 기업들이 이달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상대적으로 25일에 몰려 있어 이날이 '슈퍼 주총 데이'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주총 시즌에 25일 주총을 여는 상장기업은 IT서비스 업종을 포함 총 130개사를 웃돈다.
이번 IT서비스 기업 주총은 주요 경영진이 재선임 되는 등 큰 변수는 없는 가운데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신사업 찾기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SK(주)는 오는 25일 주총을 열고 장동현 대표 재선임을 비롯해 박성하 사장의 C&C 대표,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한다. SK(주)는 지난해 12월 홀딩스와 C&C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박성하 사장에게 C&C 사업부문을 맡겼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전자투표도 적극 활용한다. 총회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참석하는 주주들의 체온 측정과 함께 발열이 감지될 경우 출입을 제한할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 역시 25일 정기 주총을 열고 송재민 재경실장과 윤학규 기획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또 주총 현장을 직접 찾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경영진 재신임 …사업목적 추가 등 '눈길'
신세계아이앤씨(I&C)와 비상장사인 LG CNS 역시 25일 주총을 연다. 신세계I&C도 이번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적극 활용한다. LG CNS는 일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한다.
이와 달리 삼성SDS와 롯데정보통신, 포스코ICT는 집중일을 피해 각각 18일 27일, 30일 주총을 여는 경우다.
삼성SDS는 이번 주총에서 안정태 경영지원실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처리한다.
롯데정보통신은 27일, 포스코ICT는 30일 주총을 열고 마용득 대표와 손건재 대표를 재선임한다. 앞서 홍원표 삼성SDS 대표와 김영섭 LG CNS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주요 IT서비스 기업 경영진이 재신임을 받은 셈이다.
이외 포스코ICT는 정창화 포스코 부사장과 김희대 포스코ICT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롯데정보통신은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등 개정 안건 등을 처리한다.
이처럼 대표이사 재선임 등으로 큰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유통 분야에 강점을 지닌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아이앤씨(I&C)가 이번 주총에서 나란히 신규사업 목적을 추가해 눈길을 끈다.
롯데정보통신은 철도신호 관련 사업·편의점 운영업·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을, 신세계I&C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사업·정보보안 서비스업·지능형 로봇 제조 판매 및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신사업을 추진한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편의점 운영업은 향후 스마트 편의점 등의 사업 추진을 위한 목적이며,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은 ESG(환경, 사회 책임, 지배 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추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I&C는 지난달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글로벌 리테일 전시회(EuroShop 2020)에 참가해 매장 상품 진열 상태를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매대스캔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올해 서비스형 AI 사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지능형 로봇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SDS는 당초 18일 예정인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전자금융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사업방향성에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돌연 철회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