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캐딜락코리아가 대형 3열 SUV 'XT6'로 패밀리카 시장에 도전한다. 넓은 공간과 높은 편의성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캐딜락하우스에서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56km 정도의 거리를 XT6와 함께 해봤다. 해당 구간에서는 도심뿐 아니라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등의 체험이 가능했다.
사실 XT6는 개인에 따라 운전하기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일 수 있다. 전장 5천50mm, 전폭 1천965mm, 전고가 1천750mm에 달한다.
출발과 동시에 눈에 띈 것은 리어 카메라 미러다. 쉽게 말해 XT6의 백미러는 단순한 거울이 아니다. 후면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차량 뒤 상황을 보여준다. 물론 단순 거울 형태로 전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카메라 형태로 두면 차량 뒤만 보일 뿐 뒷좌석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울 형태에 익숙한 운전자들에게는 시인성이 그다지 좋지 않고 어색해서다.
XT6는 어두운 터널 안의 상황도 카메라로 비춰준다. 나이트 비전을 적용하면 터널에 들어갔을 때 운전석 앞 계기판에 터널 안 상황을 모니터링 해준다. 전반적으로 보면 계기판을 포함해 헤드업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 등의 시인성은 좋은 편이다.
특히 업그레이드 된 내비게이션이 만족스러웠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의 경우 정보가 부정확하거나 복잡해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캐딜락코리아 측에 따르면 XT6에는 한국지엠과 같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다. 그래서 직관적으로 길 안내에 따라 주행이 가능했고 여기에 시인성 까지 좋다보니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조작도 편리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 등의 높낮이를 버튼 조작으로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어 혹시나 주행 중 조절이 필요할 때 손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열과 3열의 좌석을 접을 때도 힘을 들일 필요 없이 버튼 하나면 가능했다.
다만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조작의 경우 터치 방식이라 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적응이 필요하다. 비상등 버튼도 터치 방식이다. 그 외 터치식이 아닌 운전석 오른쪽 중앙에 있는 여러 버튼들은 조작감이 부드러웠다.
무엇보다 공간 활용성 측면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XT6는 가족 단위 캠핑을 즐겨하는 이들을 주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공간이 다소 아쉬운 XT5와 부담스러운 에스컬레이드의 중간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대형 3열 SUV인데 키가 180cm 정도 되는 남성이 3열에 앉았을 때 답답한 감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공간이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160cm 정도 되는 키의 여성의 경우 물론 편안한 승차가 가능했다. 캐딜락코리아 측은 945mm의 동급 최강 3열 헤드룸을 자랑하고 있다.
적재 용량은 자신할 만 했다. 2열과 3열을 접으면 최대 2천229L까지 적재할 수 있는 동급 최고 용량이다. 3열 뒤를 보면 아래에 숨은 공간도 있어 수납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안전에 신경을 쓴 부분도 돋보인다. 안전벨트가 조인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고, 전방충돌이 감지될 때 운전석이 진동하며 경고를 보냈다. 옆 차선에서 달려오는 차가 가깝게 다가올 때는 사이드 미러에 불빛도 들어왔다.
다만 저속에서는 잘 나아가지만, 가속 시 시원하게 나아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앞차와의 간격을 보며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은 잘 되지만,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은 약하다.
공인 연비는 8.3km/L고, 이날 주행을 마친 후 연비는 9.9km/L였다. 트림은 최상위 트림인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은 8천347만 원이다.
캐딜락코리아는 XT6를 시작으로 올해 4월 XT5 부분변경 모델, 6월 세단 CT5와 CT4, 올해 4분기쯤 준중형 SUV XT4 등을 출시하면서 더욱 젊어진 캐딜락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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