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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協 "코로나 정부 지원, 업계 '패싱'…실질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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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기준 완화·고용유지금 지원 등 대책 마련 촉구…"점포 매출 급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편의점은 단순 매출액이 높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수익구조가 취약합니다. 가맹점주가 아르바이트생보다 더 적게 벌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편의점주들이 최근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각종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대책에서 외면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도심지, 관광지, 유흥가, 학교 인근 지역 등 특수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편의점들의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세금과 공공요금 감면, 대출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0일 공식 자료를 통해 "정부가 영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지원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편의점은 '패싱'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자 편의점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불합리한 규정 때문에 편의점들이 이중고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협의회에 따르면 특수지역의 다수 편의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학교 개학 연기, 재택근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일 매출이 10만 원대로 떨어졌다. 특수지역 외 편의점들도 야간 매출이 급감했다.

그러나 편의점은 가맹본부와의 계약관계와 업종 특성으로 인해 휴점 또는 단축 영업조차 임의로 할 수 없는 상태다. 또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인건비, 임대료, 전기요금, 4대보험 등 고정비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다름없이 부담하고 있는 것도 점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아르바이트들이 근무를 중단해 점주들이 장시간 근로를 하거나 일부 시간대 휴업할 수밖에 없어 매출이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다수 점포가 정산인출금이 0원이거나 마이너스가 발생해 인건비나 임대료 지급을 할 수 없는 심각한 적자 상태"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GS25·CU·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의 매출은 이달 들어 급감했다. A편의점에 따르면 유동 인구가 많은 특수지역에서 인기를 끌던 주먹밥 매출은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3.3% 줄었다. 샌드위치 매출도 17.5% 줄었고, 우유·커피·생수 매출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B편의점에선 유흥가 상권의 3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5.9% 감소했다. 오피스 상권 매출도 8.8% 줄었고, 주택가 상권 매출은 5.5% 상승했지만 지난달(11.8%)에 비하면 증가 폭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점포 운영비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는 일 매출 150만 원 미만 점포는 전체 점포에 47.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업이익 적자에 해당하는 일 매출 110만 원 미만 점포는 20% 수준으로 집계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장기적인 내수 침체와 편의점 가맹 점포의 과다 출점 등으로 개별 편의점 매출은 계속 감소 추세"라며 "최저임금의 급등과 4대 보험 등 준조세 인상, 임대료 인상 등 고정비용 증가로 편의점 수익구조는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협의회는 정부가 ▲기존 대출 금리 인하 및 신규 대출 조건 완화 ▲부가세 및 소득세, 건강보험, 공공요금 감면 ▲'착한 임대인 운동'의 수혜를 보지 못한 점포 지원 ▲불합리한 건강보험료 규정 개정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으로 인해 적자이거나 수익이 전혀 없어도 해당 사업장 근로자의 최고임금을 기준으로 사업주의 건강보험료를 정부가 부과하고 있다"며 "시행령 개정을 통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보험료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세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가 부가세 감면 등의 대책을 발표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도 각종 지원책을 쏟아 내고 있지만, 이들 지원조건이 단순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편의점은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요금 감면, 일자리안정자금 원상 복구, 고용유지금 지원 등을 통한 실질적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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