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하기로 했다. 파생상품 관련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요구)' 발생으로 자금 확보 비상이 걸린 국내 증권사들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방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23일 한국은행은 한국증권금융 등 5개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 비은행기관을 대상으로 RP 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은이 약정을 체결한 RP 대상 비은행기관은 증권금융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신영증권이다.
이들 기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한은이 단기(14일 또는 28일) 자금을 빌려줌으로써 증권사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한은은 또한 5개 RP 대상 비은행기관 외에 추가로 국고채전문딜러(PD) 증권사 등 11개 증권사를 포함해서 RP 매입을 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대부분 포함된다.
대출담보증권도 은행채 및 일부 공기업 특수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단기자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된 마진콜이 국내 증권사에 대규모로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해외 지수연계 ELS를 발행한 증권사들은 해외선물을 통해 헷지를 하는데,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선물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게 된 것이다. 추가 납입 증거금 규모는 많게는 증권사당 1조원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위원회도 지난 20일 6개 증권사와 유동성 관련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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