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처음으로 문을 닫는 시내면세점이 나왔다.
SM면세점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운영중인 SM면세점 서울점 특허권을 반납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영 종료일은 오는 9월 30일이지만, 관할 세관과의 협의를 통해 변경될 수 있다.
김태훈 SM면세점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객이 전무한 상황과 정부의 제한된 지원 정책으로 누적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M면세점은 현재 운영중인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중소·중견 DF8·DF9 구역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5일 높은 임대료를 이유로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1여객터미널 매장은 오는 8월 31일까지만 운영되며, 이번 결정으로 서울점도 영업을 종료하게 돼 SM면세점이 운영하는 매장은 제2여객터미널,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만 남게 된다. 사업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업계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SM면세점 사업 축소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바라보고 있다.
실제 SM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임대료 감면 등 정부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달 27일 발표된 '민생·경제 종합대책'에서 인천공항 등 100여 개 공공기관 임대료 6개월 감면(25%) 대상을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으로만 한정해 중견기업인 SM면세점은 3개월 납부 유예 혜택 외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고용 유지마저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0%에 가까운 실적 하락을 겪고 있음에도 임대료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도 지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는 현재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큰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시장을 양분하고 차별적 지원만을 이어간다면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루빨리 정부가 면세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줄 것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M면세점은 향후 남아 있는 매장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강화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추가적인 매장 폐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서울점 폐점으로 전체 누계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하나,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 강화를 위해 남아 있는 인천공항 내 매장 운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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