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꽉 닫혔던 대기업 신규채용이 다시 재개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력 확보를 무작정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은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언택트(비대면) 방식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했던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오는 30일부터 재개한다. 이에 따라 지원서 접수 및 서류전형 단계에서 멈췄던 채용 절차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부문 신입·경력 신규 채용도 열리게 됐다. 다만 평가는 화상면접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신입·경력 채용 면접을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화상면접 전용 공간과 고화질 카메라, 고성능 마이크, 대형 스크린 등 다대일·다대다 면접이 가능한 화상면접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했다.
지원자는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스마트폰을 통해 다수 면접관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할 수 있다. 면접관도 화상면접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화상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
삼성 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채용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LG의 경우 아직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4월 초 이후에는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4일 SK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재개 소식을 알렸다. 모집 회사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주식회사 C&C, SK브로드밴드, SK매직 등 6곳이다.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은 모든 채용의 오프라인 면접을 화상면접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등 4개사는 이달 31일까지 신입사원 입사 지원서를 받는다. 포스코그룹은 현장설명회와 오프라인 채용 활동을 모두 취소하고 ‘포스코TV’ 채널로 구직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코로나19 발 고용한파는 현실로 나오고 있다. 취업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경력사원 채용 공고 수는 7.2% 감소했지만, 신입사원 채용 공고는 17.3%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달 마지막 주 이후에는 전체 채용공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줄었다. 경력 채용공고는 24.8%, 신입 채용공고는 35.3% 각각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가가 조직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정해진 장소에 모든 지원자가 모이게 하는 대면면접만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적합한 인재를 적기에 채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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