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단행한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의미 있게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향후 실행 방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5차 정례회의에서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라고 강조했다.
준법감시위는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언급한 개선 방향에 대해 더욱 세부적인 방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준법위는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관계사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승계 문제 ▲노사 문제 ▲시민사회 소통과 준법감시 관련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법을 어기고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고,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무노조 경영'의 종식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독립적 활동 지속을 발표했다. 이들 항목은 지난 3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 부회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지시한 부분들이다.
한편 이날 회의가 열린 삼성생명 사옥 앞에서는 오후 1시40분께부터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공대위', '과천 철거민 대책위원회',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우 모임' 등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제대로 된 사죄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명확한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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