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만 한국과 미국에서 3천696건의 특허를 취득하며 미래 전략사업 확보 및 핵심사업 보호에 나섰다.
1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조4천억원의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국내에서 1천612개, 미국에서 2천84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해 1분기 양국에서 취득한 특허 대비 49.4%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801개, 미국에서 1천673개 등 총 2천474개의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취득한 신규 특허만을 추산한 수치로, 누적 특허 등록 건수는 이보다 크게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까지 국내에서 3만7천980개, 미국에서 7만3천518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전세계에서 취득한 특허 건수를 모두 합치면 총 18만4천340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누적 특허건수 10만건을 넘었으며 매년 꾸준히 특허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엄청난 숫자의 특허를 매년 취득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특허정보업체 IFI클레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IBM에 이어 전세계 두번째로 미국 내에서 많은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 2006년부터 14년 연속 2위다. 미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선진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선진 시장 중 하나인 데다가, 시장 규모 자체도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특허 취득으로 미국에서의 특허 분쟁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특허 증가세는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R&D 투자액을 늘리는 경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리면서 R&D에 집중하고 있다"며 "R&D 증가가 반드시 특허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선행연구를 통한 결과물을 주로 특허로 취득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련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따낸 특허는 대부분 스마트폰, 스마트TV, 메모리반도체, 시스템LSI 등에 관한 특허다. 모두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됐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들은 당사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라며 "사업 보호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 기술·특허의 난립과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취득한 특허 중에서는 미래 신기술 관련 특허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래 신기술 관련 선행 특허 확보를 통해 향후 신규사업 진출 시 사업 보호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구글·퀄컴·노키아·화웨이·샤프·웨스턴디지털 등과 상호 특허 라이선스를 체결해 모바일·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특허 보호망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기술뿐만 아니라 독자 디자인의 특허를 통한 보호에도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에만 미국에서 123건의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스마트폰, TV 등에 적용된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한 특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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