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수했다. 완전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 50%까지는 5%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율이 42.74%에서 45.23%로 2.49%포인트 늘었다고 2일 공시했다. KCGI 산하 엠마홀딩스가 5월 29일 11만1천390주(취득단가 9만4천248원)를 늘렸고,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이 26일 40만5천500주(8만5천815원), 6월 1일 12만6천467주(8만9천443원)를 매수했다. 역시 반도건설 계열사인 한영개발은 5월 26일 82만9천주(9만2천850)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싸움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지난 3월 말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3자 연합은 조 회장 측과의 지분 대결에서 완패했었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것은 물론 조 회장 측이 추천한 사내외이사가 모두 선임됐다. 반면 3자연합 측은 이사회에 단 한명도 진입하지 못했다.
이후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라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경영위기에 빠졌지만,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 매수를 이어가며 경영권 위협을 이어오고 있다.
3자 연합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빼앗을 수 있는 지분 50%의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 만큼 앞으로 추가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진칼이 자금 조달을 위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한 만큼 향후 지분율 판도가 또다시 달라질 수 있다.
전날 한진칼은 이사회를 열고 3천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서다. 새롭게 발행되는 BW는 한진칼 지분의 5%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진칼은 BW 발행을 주주를 비롯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경영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것이 한진그룹 측 설명이다.
한편 3자 연합이 지분율 50%를 확보하더라도 이사회를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사 해임 안건은 특별결의사항으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3분의 1이 넘는 현재 지분율만 유지하고 있어도 앞으로 3년간의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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