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연내 두산중공업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경영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경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충실히 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11일 '그룹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메시지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겪게 된 중공업을 비롯해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탓에 회사 걱정까지 하는 여러분을 보면서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입을 열었다.
박 회장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그룹 전체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자금시장이 위축되는 등 중공업이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 및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6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은 것에 대해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며 "중공업을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해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큰 축으로 포트폴리오 개편 방향을 유지하며 어려운 시기를 기회삼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회장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연내 1조원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공업은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시행하고 경영정상화 및 사업구조 개편 방향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두산 및 ㈜두산의 대주주들은 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두산은 자체 재무구조 개선과 두산중공업 자본확충 참여를 위해 두산타워와 일부 보유지분 및 사업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룹의 당면한 목표는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고 그룹의 중추인 중공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것"이라며 "중공업을 하루 빨리 안정시키고 이를 통해 그룹 전반의 업무 환경을 안정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회장으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조치를 책임지고 이행해서 하루 빨리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어냄으로써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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