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쿠팡이 라이더유니온 등을 통해 제기된 배송·물류 노동자 처우 및 안전보건 미흡 등의 논란에 강하게 반박했다. '1회 1주문'만 처리하고 있어 보다 안전성이 높으며, 사고 발생시 음식값을 전가시키는 등의 행위는 없었다는 해명이다.
16일 쿠팡에 따르면 라이더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쿠팡이츠' 등을 통해 주문된 상품을 배달할 시 1회 1주문 처리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라이더유니온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배달 노동자들에게 불가능한 시간 기준을 제시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사고가 발생했을 시에도 음식값과 치료비를 모두 라이더가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라이더유니온 노조는 기자회견 직후 쿠팡 관계자에게 대화요청서를 전달했으며 다음 주까지 회신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번 쿠팡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작으로 배달 노동자를 위험하게 하는 배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은 쿠팡을 비난하기 위해 모인 자리가 아니라 쿠팡에 우리의 의견을 전달할 방법과 수단이 없어 나서게 된 것"이라며 "쿠팡이츠가 노조와의 면담을 통해 배달 시스템 표준을 만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쿠팡이츠의 배달 방식이 타 배달앱에 비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다른 배달앱이 한 번에 3~4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합배송'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쿠팡이츠는 1개의 주문에 1명의 라이더만을 배정해 라이더가 시간에 쫓기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입장이다.
또 오토바이 사고 등이 발생했을 경우 음식값을 라이더에게 부과한다는 라이더유니온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배달 기사의 오배송으로 인한 경우를 제외하면 버려지는 음식이 있더라도 음식값을 배달 기사가 부담하는 일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라이더유니온의 이번 기자회견이 사업성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 확장 궤도에 올라선 쿠팡이츠에 대한 압박의 의미로 개최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지금은 1% 미만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서비스로 향후 더욱 많은 라이더들과 접점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인 확산에 앞서 문제를 선점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보상 등 내용은 쿠팡 등 개별 기업 이슈보다는 다방면의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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