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가 꼽힌다.
그런데 HMM(구 현대상선)은 AWS도, MS도 아닌 후발주자인 오라클 클라우드로 기간 업무시스템을 전환시키고 있다. 심지어 오라클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리전)를 열기도 전에 오라클과 협력을 시작했다.
HMM이 오라클 클라우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상훈 HMM 팀장은 2일 한국오라클이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게임 등 B2C 기반 서비스와 기업 내 핵심 업무의 클라우드 전환은 성격이 크게 다르다"며 "단순한 시장 점유율보다 기업(enterprise) 서비스 경험을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만 해도 국내 기업이 주요 기간 업무를 클라우드로 전환한 사례가 없었다"며 "수십년 간 기업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데이터베이스(DB)를 지원하며 기업의 IT 워크로드 전반을 관리해온 오라클의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HMM은 지난해 8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선박 관련 시스템 등 나머지 시스템을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시켰다. 기간 업무 시스템도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새로 개발중이다.
오라클 DB도 오라클 클라우드를 선택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라클DB는 오라클 클라우드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에 따르면 오라클DB는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사용될 때 타 클라우드 대비 7.8배 이상 빠른 성능을 보인다.
박 팀장은 "기간 업무 시스템을 먼저 클라우드로 이전한 후 AI,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전환은 수단일 뿐 결과적으로 차세대 기업 IT 업무가 나아갈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라클 역시 자사 클라우드가 기업 고객에 특화돼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가령 오라클이 2세대 클라우드라 칭하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는 클라우드 컨트롤 코드와 고객의 코드가 완전히 분리돼 있어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서울 리전을 개소한 지 1년만에 재해복구(DR)를 위한 춘천 리전을 설립한 것도 기업 고객에 맞춘 조치다.
나정옥 한국오라클 전무는 "실무자 입장에서 DR센터가 미국, 중국에 있으면 꺼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요한 데이터를 해외에 가져다 놓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타사는 장애에 관해서만 서비스 수준 협약(SLA)를 제공하지만 오라클은 성능과 관리적 측면도 함께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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