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재계 1·2위 총수가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두 번째 회동을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3주년 연설에서 '한국판 뉴딜'을 이끌 신성장 산업 중 하나로 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차를 꼽은 바 있다.
총수로서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삼성의 주요 전자계열사를 두루 살펴온 이 부회장이 국내 1위 자동차 기업 총수인 정 수석부회장과의 회동을 통해 두 그룹의 어떤 협력을 그려낼지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이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 수석부회장과 만난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부'로 불리는 경기 화성시 소재 남양연구소는 R&D·디자이너 등 직원 1만여명이 일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과 현대차의 미래차 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삼성, LG, SK를 차례로 방문한 경험에 대해 "글로벌 최고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양사 총수는 '미래차 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부응하고, 세계 전기차 시장의 20%를 점령한 테슬라를 따라잡으려면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업이 필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해 전장·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총수들 간 잇따른 회동은 전기차업계의 최강자로 급부상한 미국 테슬라에 맞서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5월 1차 회동의 목적이 현황 파악이었다면 2차 회동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5월 이 부회장을 만나 삼성SDI 배터리 생산라인을 함께 둘러봤다. 두 부회장은 경영진을 이끌고 만나 삼성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비교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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