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현대백화점이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이 선점하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기존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되는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 등 F&B, 외부 유명 맛집의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백화점 전문 식당가의 조리식품까지 총망라한 온라인 식품 전문몰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동시에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현대백화점 식품관 상품을 통째로 집에 배송해준다'는 콘셉트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밤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집으로 배송해준다.
손성현 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담당 상무는 "이번 온라인몰 오픈은 백화점 식품관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한 것"이라며 "기존 백화점 식품관 이용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기반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식품관의 강점인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미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외부 유명 브랜드 상품 소싱은 물론, 다른 온라인몰에선 찾아볼 수 없는 백화점 델리·베이커리 등 F&B와 백화점 전문 식당가에서 직접 조리한 식품을 배달해주는 시스템까지 장착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먼저 현대식품관 투홈은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디저트 등 가공식품 중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 4천여 개를 엄선해 새벽배송에 나선다.
육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부드러운 60개월 미만의 암소 한우로 구성된 프리미엄 정육 상품과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화식한우'를 비롯해 고당도 과일만 선별한 'H스위트', 지정농장을 통해 희귀 품종을 한정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 '약속농장' 등 총 300여 개의 단독 상품을 선보이게 된다.
또 현대식품관 투홈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53개 외부 유명 맛집의 1천여 개 가공식품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평균 대기시간이 4시간 가량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의 소갈비 전문점 '몽탄'을 비롯해 냉동 삼겹살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의 '대삼식당', 새우를 두툼하게 넣은 멘보샤 맛집인 서울 강남구의 '무탄', 흑임자 커피로 전국에서 고객이 몰려드는 강원도 강릉의 '툇마루 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식품관 투홈 오픈으로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유명 맛집의 요리를 오후 11시까지 주문하기만 하면, 다음날 아침에 집에서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맛집 고유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레시피를 철저히 지키고 곁들임 음식 등도 함께 상품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들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유명 맛집 브랜드 상품을 새벽배송하기 위해 경기도 김포에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새벽배송은 서울 전 지역과 경기·인천(각각 일부 지역 제외) 등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고객이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까지 배송해준다. 이외 지역(제주도 및 도서·산간지역 제외)은 오후 8시까지 상품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받을 수 있게 된다. 5만 원 이상 구매시 무료로 배송되며, 5만원 미만이면 3천500원의 배송비가 소요된다.
또 현대백화점 투홈에는 백화점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즉석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바로투홈' 서비스도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온라인몰에서 백화점 전문 식당가와 F&B 매장에서 바로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바로투홈 서비스를 무역센터점에 우선 도입해 입점한 50여 개 브랜드의 1천여 개 상품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이 무역센터점 인근 3km 내 지역을 배달 장소로 지정해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로 배달해준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브랜드별로 합산해 5만 원 이상 구매하면 배달비는 무료이며, 구매 금액대에 따라 배달비가 차등 적용된다.
현대백화점이 온라인몰 최초로 도입한 바로투홈 서비스의 핵심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여러 개의 조리식품을 주문해도 집에서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지하 1층에 있는 샌드위치 매장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전문 식당가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주문하면 세 가지 상품을 패키지로 구성해 집으로 배달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바로투홈 서비스를 무역센터점에 이어 판교점 등 수도권 점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백화점 식품관을 찾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 앱에 IT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테이블에 비치된 QR코드로 음식을 주문·결제하는 'QR결제', 매장 방문 전 음식을 미리 주문해 놓고 방문 후 바로 찾아가는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줄을 서지 않고 앱으로 대기를 신청할 수 있는 '웨이팅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 강점을 살린 '전문 온라인몰' 육성이란 그룹 온라인 사업 운영 기조에 따라 일반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타 온라인몰과 달리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 중심의 전문몰인 현대식품관 투홈을 론칭하게 됐다"며 "배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벽배송을 본격 운영하는 것은 물론, 트렌디한 먹거리 등 백화점식 MD를 지속 강화해 온라인 식품시장에서 현대백화점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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