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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마블 뛰어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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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韓 대표 IP 기업으로 성장…해외시장 개척 '박차'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한국형 마블'이 아니라 마블을 뛰어넘는 마블이 되고 싶다."

21일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슈퍼웹툰 프로젝트' 온라인 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지는 마블이 성장했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80년간 8천여 개의 캐릭터를 선보인 마블은 모든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사업자에게 꿈같은 존재다. 7천여 개의 오리지널 IP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 중인 카카오페이지가 '한국형 마블'로 불리는 까닭이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지는 단순 마블을 좇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블을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이진수 대표는 "마블 성장기보다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졌고, 단기간에 글로벌 팬덤을 만들기도 쉬워졌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IP 전략은 마블과 같은 IP 유니버스(세계관)를 수십 개, 수백 개 보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플랫폼과 IP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독자에게 유연한 포맷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사진=카카오페이지]]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사진=카카오페이지]]

2010년 콘텐츠 플랫폼 '포도트리'로 출범한 카카오페이지는 10년 만에 3천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IP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콘텐츠 파트너사(CP)만 1천300여 곳, 누적 작품 수는 7만여 개에 달한다. 이 중 '미생', '이태원 클라쓰' 등 인기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작품만 55개다. 향후 3년간 75개 작품이 예정돼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1P 투자에 쏟은 돈만 1조원"이라며 "IP를 확보하고 제작하는 것이 회사의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런 투자 덕분에 카카오페이지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130억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은 2018년 2천19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거래액이 5천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미 지난 5월 1일 하루 거래액이 2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 같은 성장 요인으로 한국 스토리의 힘을 꼽았다.

이 대표는 "1천300개 이상의 CP가 다투는 초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은 IP는 전 세계 전 언어권에서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며 "또 한국엔 독특한 갈등 구조를 담거나 새로운 장르, 신 여성적인 작품들이 많다. 이런 작품들이 대규모 마케팅과 해외사업을 통해 IP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IP 기업 도약 원년…해외 시장 '정조준'

카카오페이지는 올해를 IP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IP 사업을 확장한다. 단순 웹툰의 영상화, 영상의 웹툰화를 넘어 IP로 세계관을 구성하는 'IP 유니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극장가 기대작으로 꼽히는 '승리호'와 '강철비2' 역시 카카오페이지의 슈퍼 IP 확보 작업 중 하나다.

해외 진출도 확대한다. 이미 진출한 일본, 인도네시아의 성장세를 가속하는 동시에 북미, 중국, 태국, 대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지는 영미권 기반의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지분 2.46%(1천378만7759주)를 322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매일 한국의 IP를 전 세계 전 언어권으로 출시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지의 모든 걸 바꿀 준비가 돼 있다. 대한민국 스토리 비즈니스가 한국미래 산업의 중요 축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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