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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2주년 맞은 KCC…삼형제 계열분리로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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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KCC글라스·KCC건설 삼등분…2세대 독립경영 본격화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창립 62주년을 맞는 KCC가 계열분리 수순을 밟으면서 시끌벅적하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 경영을 이어가고, 차남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를 맡는다. 삼남 정몽열 사장도 KCC건설을 가져가면서 2세대 독립경영이 본격화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CC그룹은 오는 12일 창립 62주년을 맞는다. KCC는 1958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금강스레트공업을 모태로 한다. 1976년 금강, 2000년 금강고려화학을 거쳐 2005년 현재의 사명인 KCC로 변경했다.

정몽진 KCC 회장 [KCC]
정몽진 KCC 회장 [KCC]

정몽진 회장은 이미 20년째 KCC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2000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취임했다. 차남 정몽익 회장은 KCC 내에서 유리·인테리어 관련 사업을 총괄하며 형을 도왔고, 삼남 정몽열 회장은 2005년부터 KCC건설을 독자경영했다.

삼형제가 각각 맡는 분야가 명확히 나눠져 있었던 만큼 KCC그룹의 계열분리는 시간문제로 인식된다. 최근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계열분리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정몽익 회장은 지난달 말 KCC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지난 1일 KCC글라스 회장으로 올라섰다. 정몽익 회장은 이미 코리아오토글라스 회장도 맡고 있는 만큼 유리·인테리어 사업을 독자경영을 본격화하게 됐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KCC글라스에서 공급받은 자동차용 판유리를 가공해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정몽익 회장은 향후 두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를 위한 마지막 과제는 지분정리다. KCC글라스는 올해 1월 2일는 설립됐다. KCC는 인적분할 방식을 통해 유리·인테리어 부문을 떼어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도 KCC글라스에 편입됐다. KCC글라스가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된 만큼 설립 초 지분율은 KCC와 동일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CC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9.36%다. 정몽진 회장이 18.40%로 최대주주이고, 정몽익 회장 (8.80%), 정몽열 회장 (5.28%), 정상영 명예회장(5.05%) 순이다. 인적분할 직후 KCC글라스의 지분율도 같았다. 다만 KCC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만큼 신주(6.85%)를 배정받으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6.21%로 더 높다.

이에 따라 향후 형제간에 서로 보유하고 있는 상대방 회사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진 회장은 KCC글라스 지분을 정몽익 회장에게 넘기고, 정몽익·정몽열은 KCC 지분을 정몽진 회장에게 넘기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지분 이동은 3세대를 통해 이미 시작됐다.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회장은 서로의 자녀들에게 상대방 회사 지분을 증여하고 있다.

KCC건설도 분리 작업이 본격화됐다. KCC는 최근 KCC건설이 사옥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KCC건설에 넘겼다. KCC는 경영효율화 목적이라고 밝혔다. 매각가는 1천593억원이다. KCC는 기존 임차보증금 상계 및 승계 후 1천328억원을 실수령한다. 이 자금을 모멘티브 인수에 따라 불어난 차입금을 줄이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KCC건설의 최대주주는 36.03%의 지분을 보유한 KCC이며, 정몽열 회장이 29.99%를 보유한 개인최대주주다. 정몽열 회장의 지분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열분리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KCC가 보유한 KCC건설 지분을 인수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KCC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계열분리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급하게 추진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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