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카카오가 오는 9월 '카카오TV'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당초 '톡tv(가칭)'로 알려진 새 동영상 플랫폼이다.
브랜드 일원화 등 차원에서 기존 '카카오TV'를 재편,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 사실상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을 본격화 하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유료화 모델도 도입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에서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서비스명을 '카카오TV'로 확정, 내달 선보인다.
당초 '톡tv' 등 신규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기존 카카오의 동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를 활용하기로 한 것.
카카오는 이를 통해 오는 9월부터 카카오톡과 카카오TV 앱에서 10~20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를 선보인다. 카카오M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연애혁명'과 '아만자', 예능 '카카오 모닝', '내 꿈은 라이언', '찐경규'를 시작으로 올해 20개 타이틀, 300여 개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김성수 카카오M 대표는 지난달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매일 약 70분 분량의 독점 콘텐츠를 공개할 것"이라며 "2023년까지 총 3천억원을 투자해 240개 이상의 타이틀을 만들고, 연간 4천억원의 규모의 콘텐츠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TV의 유료 수익모델(BM)도 마련했다. 우선 동영상 초반과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 상품을 론칭한다. 이와 관련 최근 주요 광고주에 관련 모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르면 오는 10월 콘텐츠 유료화에 나설 예정이다. 첫 공개 후 7일간 동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지만, 그 이후엔 1건 단위로 유료 결제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을 역전환한 형태다. 무료 공개로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유료 결제하는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오리지널 콘텐츠의 판권을 해외 판매하는 등 수익모델도 다각화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브랜드 안전성, 타깃팅 기술, 커머스와의 연결로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장르, 플랫폼을 아우르는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해 광고뿐 아니라 IP 판권 판매 등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TV, 넷플릭스 대항마 될까…업계 '촉각'
업계에선 카카오TV가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국내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할지 주목하고 있다. 4천500만명이 가입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에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더해지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M은 음악·영상·공연부터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콘텐츠 관련 밸류체인도 모두 갖췄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지의 IP까지 더해지면 시너지는 더 클 전망이다. 가령 카카오페이지의 IP를 카카오M이 영상으로 제작해 카카오톡으로 유통하는 구조가 가능해지는 것. 카카오페이지는 누적 작품 수가 7만여 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IP 기업으로, '미생', '이태원 클라쓰' 등 55개 작품이 영화·드라마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TV를 향한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시너지 협의체'를 중심으로 콘텐츠 및 플랫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양 사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공동 투자하거나, SK텔레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카카오TV 간 콘텐츠 제휴 방안 등이 거론된다.
카카오M 관계자는 "카카오TV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콘텐츠 론칭 일정 및 유료화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SK텔레콤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파트너와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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