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Q92로 올 하반기 5G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급 성능을 내세워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6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Q92를 국내 출시했다. LG전자 Q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이는 5G 스마트폰이다.
Q92는 '착한 가격'에도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상반기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벨벳(89만9천800원)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출고가는 49만9천400원이다. 이는 국산 5G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는 퀄컴의 고성능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G가 탑재됐다. 이는 벨벳에 탑재됐던 스냅드래곤 765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램(RAM)과 저장공간(ROM)은 각각 6GB, 128GB를 지원한다.
후면에는 일반 4천800만·광각 800만·심도 500만·접사 200만 화소 등 4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는 3천200만 화소다.
화면은 6.67인치에 대화면 펀치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규격인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해 내구성도 갖췄다. 배터리는 4천mAh로, 동영상 시청, 웹서핑 등 멀티미디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LG전자가 Q92의 성능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낮춘 것은 벨벳에 대한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벨벳의 경우 성능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잇따른 바 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소재 교체를 통해 가격을 낮췄다. 벨벳의 경우 6.8인치 크기의 최고급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반면 Q92 시리즈에는 LC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색감이 뛰어나지만, 소재가 비싸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LCD 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도 사용하고 있는 소재다. 소비자들이 OLED와 LCD의 차이를 크게 구분하지 못하는 만큼 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원가를 낮추고 다른 사양을 높이는 데 힘을 준 것이다.
이는 LG전자의 5G 스마트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1천 달러 이상의 고가제품에서는 폼팩터 혁신을, 매스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만의 차별화된 폼팩터 제품을 출시해 고객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고, 의미 있는 스펙에 집중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미국, 한국 등 주력 시장에 ODM을 활용한 5G 보급형 모델을 최초로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과거 '가성비'가 성능보다 가격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가격을 낮춘 진정한 '가성비'로 거듭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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