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두 자녀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상무는 CJ올리브영 상장으로 해당 지분을 매각하거나 CJ㈜ 지분과의 교환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 승계 이슈의 핵심 연결 고리로 거론된 CJ올리브영이 오는 2022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이같이 분석했다.
CJ는 IPO에 앞서 재원 확보를 위해 상장 전 투자자 유치(프리IPO)에 나설 계획이다. 프리IPO란 상장 전 기업이 들고 있는 일부 지분을 외부 투자가들에게 미리 판매하는 투자 유치 행위를 뜻한다.
시장 전문가는 이번 CJ올리브영의 IPO 계획을 두고 프리IPO를 통해 매각설에 선을 긋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와 이 회장의 두 자녀로의 3세 승계 재원을 확보를 위한 일거양득 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CJ올리브영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커지면 장남 이선호 부장 중심의 경영 승계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대주주인 CJ(지분율 55.01%) 외에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부장(17.97%)과 딸 이경후 상무(6.91%),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이 주요 주주다. CJ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은 44.07%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CJ그룹의 승계 과정에서 이 회사가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이 부장이 상장 지분의 매각 대금을 활용해 지주사인 CJ㈜ 지분을 확보하거나, 이 회장으로부터 받을 지분의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CJ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선호 부장의 CJ 지분율은 아직 2.75%에 불과하다"며 "CJ올리브영 지분 매각 대금으로 CJ 지분을 매입해 그룹사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거나 향후 상속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CJ 측은 기존 대주주인 CJ의 지분 변동은 없을 것이라 선을 그었다. 그룹사의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자금 유치 확보를 위한 단순 투자 유치라는 설명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리포트를 통해 " CJ올리브영의 지분 매각 및 상장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 공산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 증대 노력이 예상되고, 매각 및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 제고 여지도 높다"고 했다.
CJ올리브영은 헬스앤드뷰티(Health & Beauty) 업계내 압도적인 점유율 1위로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이 예상된다고 최 연구원은 강조했다.
CJ올리브영은 "프리 IPO의 매각 추진 지분 규모나 상대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주주인 CJ주식회사의 지분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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