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택시 배차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택시업계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경기도에 이어 공정위도 관련 조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배차로 인위적인 몰아주기는 불가능한다는 입장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는 지난 9일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배차를 몰아준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공정위에 송부했다.
이같은 행위가 공정거래법 제23조에 따른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행위인지'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카카오 배차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공정위에 신고한게 맞다"고 말했다.
그동안 택시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배차 몰아주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카카오T 이용자는 일반택시와 카카오T블루 택시를 선택해 호출할 수 있지만, 승객이 일반택시를 선택해도 업그레이드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명목으로 가맹사인 카카오T블루 택시가 배정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오는 20일까지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경기도개인택시운송조합과 함께 카카오T블루 택시 운행지역과 비운행지역을 나눈 후, 카카오T블루택시 시범운행일 기준 전후 2개월 간 택시사업자들의 매출액과 카카오 콜 수를 비교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위 역시 경기도 실태조사를 참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송상민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시장 선두사업자가 맞다"며 "경기도 실태조사를 참고해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인위적 배차 없다…AI가 다양한 변수 고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AI 기반의 시스템이 차량을 배정, 특정 서비스나 차량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 배차 시스템은 택시의 예상 도착 시간인 'ETA'를 기준으로 ▲기사 배차 수락율 ▲수요&공급 비율 ▲기사 운행 패턴(선호도 포함) ▲기사 평가 ▲실시간 교통상황 ▲최근 운행 분포 등 다양한 변수와 경우의 수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적용한다. 이를 통해 승객과 기사가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방법으로 배차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블루는 목적지를 가려잡지 않는 자동배차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오히려 일반 택시들이 잡지 않는 단거리, 외진 지역으로의 이동 수요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실제 서울에서 일반 중형택시와 비교 시, 카카오T블루의 5km 미만 단거리 운행완료 비율이 9% 높았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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