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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이재용 시대' 본격화…풀어야 할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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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재편·상속세 재원 마련·사법리스크 등 난제…내년 초 회장 승진 유력

28일 오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영결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정소희 기자]
28일 오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영결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새로 출범하는 삼성의 제2 창업에 찬란한 영광이 돌아오도록 힘차게 전진합시다."

지난 1987년 12월 1일 회장에 취임하며 이 같은 발언을 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2014년 와병할 때까지 27년간 삼성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 회장의 남다른 집념 덕분에 회장 취임 당시 10조 원이던 삼성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387조 원으로 약 39배 늘었다. 이익은 2천억 원에서 72조 원으로 259배, 시가총액은 1조 원에서 396조 원으로 396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를 남긴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6년 간 삼성서울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또 이날 영결식과 발인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간다.

1987년 회장 취임 당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전자]
1987년 회장 취임 당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에 따라 삼성도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맞게 됐다.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와병 직후부터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어 온 만큼, 그룹 경영에는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통해 공식 총수에도 올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만만치 않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다시 짜야하는 과정에서 10조 원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시급할 뿐 아니라 4년째 경영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법 리스크까지 해소해야 한다. 여기에 반도체, 스마트폰에 이어 삼성을 이끌 미래 먹거리 발굴과 함께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맞아 그룹 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전략 구상도 필요한 상태다.

일단 이 부회장은 화학·방산 등 비(非)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시스템 반도체·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뉴 삼성'의 밑그림을 그려 가고 있다. 또 AI 반도체와 5G 등 신성장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미·중 무역 분쟁 심화, 한·일 갈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국정농단 재판에 이어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까지 시작돼 이 부회장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재판 결과에 따라 삼성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데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보험업법 개정(삼성생명법)'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공식 회장으로 취임하며 4대 그룹 중 이 부회장만 유일하게 '회장' 타이틀을 달지 못한 상태로, 재계에선 내년 초쯤 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초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가 이뤄진 후에야 회장 승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있을 때쯤 지배구조와 상속 등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사진=정소희 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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