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도 코로나 블루'…아모레퍼시픽, 영업익 전년比 49% 감소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3분기 1조2천86억 원의 매출과 6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49% 줄어들었다.

국내 사업 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 및 채널 재정비로 인해 면세·백화점·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전반적인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1조886억 원의 매출과 5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영업익은 48%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6천727억 원, 해외 사업은 13% 감소한 4천232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불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던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도 흔들렸다.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전반적인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다만 데일리 뷰티 브랜드는 미쟝센과 해피바스, 일리윤의 매출이 확대되며 전반적 성장에 성공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지난 8월 티몰의 슈퍼브랜드데이에서 설화수 자음생 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다만 북미 사업은 오프라인 채널을 조정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2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유럽 사업은 같은 기간 15% 감소한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는 3분기 8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8%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다만 온라인 채널과 로드숍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전분기 대비 영업적자 폭은 줄였다.

에뛰드는 33% 감소한 26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손익 중심 사업 구조 개편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또 에스쁘아의 매출은 22% 감소한 10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매출(172억 원)과 영업이익(39억 원)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면세 및 대리점 채널의 매출이 감소한 여파다. 다만 신규 시장 역직구 판매 채널 확장, 헤어 디자이너 전용 솔루션 플랫폼 '더 아윤채'를 오픈하는 등 영업 경쟁력 강화 조치가 진행됐다.

에스트라는 아모레퍼시픽 전 계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216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억 원을 기록하며 80% 늘렸다. 원가율 개선 및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것이다. 또 '에이시카 스트레스'와 '테라크네365' 라인의 마케팅에 집중해 더마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새로운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네이버, 11번가, 무신사, 알리바바 등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해 성장성 확보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브랜드 육성에도 힘쓴다. 실제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라네즈의 '네오쿠션'은 출시 2달 만에 12만 개 이상이 판매됐으며, 비레디·브로앤팁스·레어카인드 등 신규 브랜드는 시장에 안착했다. 또 미쟝센·해피바스·일리윤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는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며 국내와 해외 모두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며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창출해 영업이익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