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신용길 현 회장을 비롯해 최근 수장들이 민간 출신이었다는 점,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번에는 정·관계 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8일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 회원사의 대표이사와 장동한 한국보험학회장,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총 7인으로 구성됐다.
현 생보협회장인 신용길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8일까지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태 이후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대되면서 생보협회 수장은 민간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수창 전 회장은 삼성화재, 삼성생명 대표를 지냈고, 신 현 회장은 교보생명과 KB생명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다.
진웅섭 전 원장은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원회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제 10대 금감원장으로 재직했다. 지난 9월부터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앞서 진 전 원장은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스스로 고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생보협회장 자리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시선이 존재했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은 국회의원 출신이다. 1953년생으로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17~19대까지 3선에 성공했다. 19대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원장까지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2019년부터는 보험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관계 출신이 수장이 되면 정부와 심도 깊게 소통할 수 있어 현안 해결에 유리한 점이 있다"며 "또한 그간 민간 출신이 생보협회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관계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최 전 위원장이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뜻이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생보협회장 도전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분위기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전서열 등을 볼 때 은행연합회장이 생명보험협회장보다 높은데 은행연합회장을 거절하고 생명보험협회장에 도전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최 전 위원장이 협회장 직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회추위는 첫 회의에서 후보 추천을 받은 뒤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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