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쿠팡이 사업다각화와 공격경영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상생경영'에 가속 페발을 밟고 있다.
쿠팡의 몸집 불리기를 통해 머지않아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흑자전환이 가시화되면 나스닥 상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같은 원동력으로는 쿠팡의 상생경영이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조1천530억 원으로 전년(4조3천545억 원) 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천205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1조1천억 원에 달한 2018년보다는 규모가 다소 줄었다.
이 기간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기업 6만2천개도 지난해 쿠팡과 함께 성장했다. 쿠팡 파트너사 10개 중 7개가 이런 소기업들이다. 이들이 지난해 쿠팡을 통해 올린 매출은 4조 원이 넘었다. 전년보다 소기업 수는 1만5천개 늘었고, 매출은 1조4천억 원 커졌다.
그동안 쿠팡은 '어떻게 하면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세울 수 있는가'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주문할지 인공지능으로 예측해 미리 사들인 뒤 전국 로켓배송센터에 쌓았다가, 주문이 오자마자 가장 빠른 경로로 고객으로 배송한다.
전국 로켓 배송 센터의 증가도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4년 27개였던 전국 로켓 배송 센터는 지난해 168개로 6배 많아졌다. 로켓 배송 센터가 늘어나면서, 로켓 배송 센터에서 10분 거리 내 사는 '로켓 배송 생활권' 소비자도 같은 기간 259만 명에서 3천400만명으로 13배 뛰었다.
현재 전국 168개 쿠팡 로켓배송센터에서는 600만 종류가 넘는 선매입 제품(재고자산) 7천119억 원어치가 고객의 주문을 기다린다. 5년 전엔 303억 원 규모에서 비약적 성장이다. 쿠팡은 지난 2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주도까지 확대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의 남다른 속도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예측해 고객과 가까운 로켓배송 센터에 미리 준비해두는 기술과 인프라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 배송을 넘어 전에 없던 서비스로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흑자전환이 가시권에 들어가면서 나스닥 상장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전환이 가시화되며 쿠팡이 목표로 해온 나스닥 상장에도 파란불이 켜졌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유통업계 소비 트렌드로 굳어지며 기존 유통공룡들도 온라인몰에 힘주는 만큼 쿠팡도 선두의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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