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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우울증 환자 증가…보험업계 '비대면 방식 우울증 예방 확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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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AI·온라인 기반 우울증 자가 측정 및 예방 가능성 검토 필요"

3일 보험연구원은 '우울증 현황과 보험산업의 역할' 리포트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장윤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으로 대면 접촉이 줄고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자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국민 정신건강 추적 연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이 경도 이상의 우울증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의료계 종사자들에서도 우울증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장윤미 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우울증 진단자는 약 79만 명이지만 숨은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울증은 자살, 치매,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높은 사회적 비용을 야기한다"고 밝혔다.

실제 우울증 진단자 수는 전체 국민의 1.5%에 그치지만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가 국민의 7천992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의 6.1%, 남성의 2.5%가 우울장애유병률 수준을 보여 숨은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우울증 환자 3명 중 2명이 자살을 생각하며 우울증 과거 병력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자료가 있다. 우울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 발생 위험도 남녀 모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 진단자의 요양급여비용총액은 약 3천777억 원으로 최근 4년간(2015~2019년) 연평균 13.0%씩 증가했으며, 우울증 및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장 연구원은 "보험사들은 지난 2016년 개정된 실손보험 표준약관을 통해 우울증 보장 상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울증, 재발성우울장애,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보장하는 어린이 보험상품을 출시 및 운영 중이며, 실손보험에서는 우울증, 기억상실증, 편집증,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대체적으로 증상이 명확하여 치료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정신질환을 보장한다.

그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연령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자살 예방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재단은 충동적 자살 시도가 자주 발생하는 교량에 긴급 상담 전화기를 설치하고 SOS 생명의 전화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자살위험군 및 자살시도자에 전화 및 방문 상담을 지원하고, 자살 유가족에게 심리상담 및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 등으로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정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온라인 진단 애플케이션을 통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의 자가 측정이 가능하다"며 "우리나라 보험회사도 비대면 방식을 통한 우울증 예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영국 스타트업 기업인 바빌론헬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앱을 통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약 처방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호주 MLC 생명보험은 원격 의료 상담 서비스 회사인 Best Doctors를 통해 정신건강과 관련한 의료 서비스 ‘Mental Health Navigator’를 제공 중이다. 동 서비스 이용 고객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두 배로 성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비대면 방식의 원격 진료가 허용되지 않는다"며 "해외사례를 참고해 국내 보험사도 인공지능(AI) 및 온라인 기반의 우울증 자가 측정 및 예방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마무리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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