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10월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에 인수된 자일링스가 신제품을 앞세워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네트워킹 대역폭을 늘리고 AI 및 실시간 분석과 같은 작업 부하를 최적화하는 등 최신 데이터센터의 수요에 맞는 제품과 솔루션으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일링스는 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간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알베오 스마트 NIC' 제품군과 '스마트월드 AI 분석 애플리케이션', '가속 알고리즘 트레이딩 레퍼런스 디자인', '자일링스 앱스토어' 등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점차 커지고 있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FPGA) 칩 분야 강자로, AI 반도체 분야에서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FPGA는 사용자의 용도대로 회로를 개조할 수 있는 비메모리반도체로, 아키텍트가 고정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훨씬 유연하게 데이터 분석 환경에 접근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분야 AI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일링스는 현재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 내 FPGA 분야에서 약 6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각종 AI 가속기 장치와 함께 FPGA를 보다 쉽게 설계할 수 있는 '바이티스(Vitis)'라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 시장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AMD가 350억 달러(약 39조원)에 자일링스를 인수하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MD도 데이터센터용 CPU를 선보였으나 시장 내 입지는 5% 내외였다"며 "자일링스 인수로 FPGA 관련 제품군을 탄탄하게 보강하면서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인텔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PC와 게임용 콘솔 등에 사용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AMD가 무선통신, 데이터센터, 자동차 및 항공기 기업에 칩을 공급하는 자일링스를 인수함에 따라 프로세서 분야의 최강자인 인텔의 경쟁 상대로 급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기대감 속에 자일링스는 국내서 올해 첫 진행된 이번 간담회를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한층 더 진화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부터 스마트 INC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을 공략하는 데 이어 향후 2~3년 안에 엔터프라이즈 업체들도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말 인텔이 FPGA 생태계 강화를 위해 새로운 오픈 FPGA 스택(OFS)를 발표한 것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17년 1천549억 달러(약189조원)에서 지난해 2천62억 달러, 2022년에는 2천51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목받는 프로그래머블(FPGA) NIC 시장은 오는 2024년 최대 30억 달러(약 3조3천675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스마트 NIC 시장의 약 70%가량이다.
살릴 라제 자일링스 데이터센터 그룹 수석 부사장은 "데이터센터는 네트워킹 대역 폭을 늘리고 AI 및 실시간 분석과 같은 작업 부하를 최적화하기 위해 혁신하고 있다"며 "갈수록 작업이 복잡해지고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어 기존 인프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점차 까다로워지는 애플리케이션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적응성과 새로운 작업 부하 및 프로토콜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유연성을 요구하는 하드웨어 가속기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로 정의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가속기를 통해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일링스가 선보인 '알베오 스마트 NIC'는 증가하는 네트워킹 수요와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및 통신업체, 사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에게 낮은 TCO 혜택과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번에 공개한 'SN1000'은 업계 최초 컴포저블 스마트 NIC 제품군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통해 모든 기능을 오프로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광범위한 네트워크 기능을 라인속도로 가속화할 수 있는 개방형 아키텍처를 통해 CPU의 네트워킹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자일링스의 16nm 울트라스케일+(UltraScale+) 아키텍처에 기반한 'SN1000은 짧은 지연시간을 제공하는 자일링스의 XCU26 FPGA와 16 코어 Arm 프로세서로 구동된다. 최고의 소형 패킷 성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듀얼-QSFP 포트를 통해 10/25/100Gb/s 연결을 제공하며, PCIe Gen 4 인터커넥트도 지원한다. 이 제품군의 첫 번째 모델인 SN1022는 75W PE(Power Envelope)의 FHHL(Full Height, Half Length) 폼팩터로 제공된다.
카르틱 스리니바산 자일링스 데이터센터 그룹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 제품 관리 디렉터는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의 적응성과 제어 플레인, 데이터 플레인 분리, 바이티스(Vitis) 플랫폼을 갖춘 제품"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바이티스 플랫폼과 P4, C, C++ 등과 같은 업계 표준 하이-레벨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스마트NIC의 하드웨어에서 동작하는 네트워크 기능과 프로토콜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바이티스 네트워킹을 사용해 빠르고 쉽게 새로운 기능을 구성하고, 기존 기능을 변경해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는 미래 지향적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프로토콜과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하는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일링스는 이날 '스마트월드 AI 분석 애플리케이션'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비디오 추론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화하고 100마이크로세컨드(ms) 미만의 지연시간으로 알베오 가속기 카드 상에서 다중 신경망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지연시간 증가에 따라 각종 산업에서 발생되는 손실을 대폭 줄여줄 뿐 아니라 유지 보수, 전력 및 냉각 비용도 절감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스리니바산 디렉터는 "AI 비디오 분석 애플리케이션은 갈수록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아키텍처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 제품은 AI 비디오 분석 애플리케이션 업계에서 가장 낮은 총소유비용(TCO)을 달성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자일링스는 금융 시장을 겨냥한 '알고리즘 트레이딩 레퍼런스 디자인'도 이번에 선보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분리돼 있는 현 알고리즘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트레이더가 마이크로초 미만의 지연시간으로 정교한 전략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손실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자일링스는 이를 앞세워 거래소, 시장 데이터 공급업체, 매도부문 벤더 등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자일링스는 지난 2019년 업로그 기능과 관련된 여러 지적재산권(IP)을 갖고 있는 솔라플레어를 인수한 후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일링스는 이날 '앱스토어'도 공개했다. 이는 비디오 분석을 비롯해 자금 세탁 방지 및 라이브 비디오 트랜스 코딩 등을 즉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전 구현된 컨테이너 방식의 앱이다.
에드 라이트 자일링스 아웃바운드 마케팅 디렉터는 "구매자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온프레미스 알베오, 클라우드 인스턴스에서 10분 만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드웨어 전문지식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DRMI(Digital Rights Management) IP를 통합해 보안성이 검증된 데다 셀프-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및 마케팅 지원이 가능해 판매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실시간 분석 및 잠재고객 발굴에도 활용하기 좋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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