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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파운드리 증설 속도…삼성전자 투자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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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투자 향방은…TSMC, 올해 최대 규모 투자 집행할 듯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시설 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삼성전자]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시설 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파운드리 업체들이 앞다퉈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도 증설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시설 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설비 투자에 연간 9조~10조원을 써왔는데, 올해는 1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속 5G, CMOS 이미지센서(CIS), 고성능 컴퓨팅(HPC) 등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집중되는 부분은 미국 투자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스틴 비롯해 애리조나, 뉴욕 등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시에 투자 제안서와 함께 세금 감면을 요청한 상태다. 제안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총 170억 달러(약 19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전제로 오스틴시에 20년 동안 8억547만 달러(약 9천억원)의 세금 감면을 요구했다.

반도체 기업 유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미국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협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자국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TSMC 등 반도체 제조시설 유치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미국 국가인공지능안보위원회(NSCAI)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파이널 리포트'를 통해 "칩 설계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첨단 칩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만(TSMC)과 한국(삼성전자)의 경쟁사보다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미국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에 지원하는 각종 세제 혜택은 10~15% 수준인데, 한국이나 대만, 싱가포르 등 경쟁국은 25~35%가량을 지원하고 있다"며 "인센티브 격차를 해소하고 동맹국 기업을 포함하도록 정책을 확대하면 TSMC, 삼성전자와 같은 외국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SMC는 올해 250억~280억 달러(약 28조2천억~31조6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TSMC]
TSMC는 올해 250억~280억 달러(약 28조2천억~31조6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TSMC]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는 TSMC의 공격적인 행보와 무관치 않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1위 기업이다.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4%, 삼성전자가 17%다. TSMC를 빠르게 추격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역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TSMC는 올해 250억~280억 달러(약 28조2천억~31조6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40~60%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고액이다.

업계에선 TSMC가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3배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TSMC는 지난해 5월 애리조나에 총 120억 달러(약 13조5천억원)를 투자해 2024년까지 5나노 공정 라인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만과 일본에서도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TSMC가 빠르게 도망가고 있다"며 "TSMC를 따라잡는 것은 물론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미국 주정부가 인센티브를 내세워 유치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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