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ICT(정보통신기술)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곳은 인터넷업계 양대축인 네이버와 카카오다.
최근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는 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과의 AI·ESG(환경∙사회∙지배구조)·지식재산권 분야에서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미래에셋·CJ·빅히트 등 다수의 거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업계가 타업종과 전략전 관계 구축에 한창이다.
카카오는 SK텔레콤과 2019년 10월 3000억원대 지분 교환 후 1년 6개월 만에 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식재산권 분야 등의 협의안을 공개했다.
공개된 협의안에는 ▲인프라, 데이터, 언어 모델 등 전 영역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 ESG 공동 펀드 조성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특허) 공유 등이 담겼다. 모빌리티·커머스·콘텐츠 등 이해가 충돌되는 사업 부분 외 사회 공헌 등 장기적 협력이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한 것.
카카오 관계자는 "지분 교환 후 비즈니스적인 부분 외에도 사회문제 해결 등 좋은 일도 함께 하려는 취지"라며 "현재는 방향성만 제시된 상태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 "광폭행보 네이버 견제 목적 포석"
시장 전문가는 이번 협력을 두고 현재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를 향한 견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밝혀진 협의안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머무르는 탓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금 나와있는 수준에서는 시너지를 계산하기도 쉽지 않다"며 "네이버 견제 목적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카카오는 소규모 기업을 인수해서 키우는 전략을 가져갖고, 네이버는 CJ·빅히트·엔터사 등과 함께 지분을 투자하는 등 수익권 플레이어들과 파트너십 맺어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카카오도 네이버처럼 파트너십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네이버 재원은 싯가 6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10%인데, 카카오가 보유한 자사주는 1조2천억원(2.8%) 수준"이라며 "카카오가 할 수 있는 투자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네이버, 신세계와도 대규모 지분교환 검토
콘텐츠·금융·물류·엔터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네이버는 이번에 신세계와의 혈맹을 검토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세계 이마트는 최소 15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 사이의 지분 교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은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5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손에 쥔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유통사업 강자인 신세계와의 협업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역시 이번 협업을 통해 SSG닷컴의 오픈마켓 전환하는 등 온라인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이버는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공시로 이마트와의 주식교환 추진 건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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