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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자·디스플레이, '디지털 전환·탄소 중립'에 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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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미래산업포럼' 개최…업계 "융복합 R&D 등 정부 지원 절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LG디스플레이]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LG디스플레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전자정보통신 및 디스플레이 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선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에 대한 대응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친환경 제조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맞춰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업종의 미래 대응력을 점검하는 '미래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5일 개최한 반도체 업종에 이어 두 번째 회의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 산업의 미래 준비에 주요 과제로 지목되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에서 이들 두 업종의 대응 수준이 공개됐다.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디지털 전환' 평가 대상 8개 업종 중 2위를 차지했고, 디스플레이 업종은 '탄소 중립'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발표에 나선 박형곤 딜로이트 파트너는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타 업종이 비해 디지털 전환에 앞서 추진했다"면서도 "그러나 반도체와 같이 신속한 생산시설 투자가 뒤따르지 못해 디지털 전환 순위가 각각 2위와 4위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정보통신 업종의 경우 기존 공정을 그대로 둔 채 디지털 전환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생산과정에서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한계가 있고, 공정 라인의 자동화도 다소 뒤쳐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선 "전자정보통신에 비해 자동화부문의 성과는 있지만 혁신적인 개선이 가능한 신규 제조설비 투자는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현재 8.5세대(2천250㎜×2천500㎜) 머물고 있는 제조 역량을 10.5세대(2천940㎜×3천370㎜)로 업그레이드해 디지털 전환에 새로운 도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업종의 디지털 전환 전략과제로는 ▲산업 전반에 클라우드·IoT·AI 기술 도입 ▲신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개선 ▲혁신 운영 모델 사례 확보 ▲생산 및 테스트 과정에서 확보된 데이터를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에코 시스템(Eco-System) 구축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 2차 미래산업포럼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대한상의 2차 미래산업포럼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두 번째 발표는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탄소 중립을 주제로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이 나섰다.

정 본부장은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두 업종이 국내 산업의 약 8%를 차지한다"며 "부문별로 보면 직접배출은 국내 산업의 0.2%에 불과한 만큼 공정배출(전체산업의 32%)과 간접배출(전체산업의 8%)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공정배출은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배출을 말하며, 간접배출은 전력사용 등과 같은 활동으로 발생하는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을 뜻한다.

업종별 배출 상황에 대해 정 본부장은 "디스플레이는 대기업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투자를 통해 공정가스의 90% 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며 "반면 중소중견 기업의 비중이 높은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상대적으로 배출 절감 투자가 느려서 여전히 공정배출 비중이 높고 감축잠재역량 순위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모두 코로나19로 전자기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간접배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고효율·친환경 제품 생산을 통해 사회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도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제인 규제 개선은 장석인 산업기술대학교 석좌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장 교수는 "OLED분야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기업의 선제적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업종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만큼 규제개선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장 교수는 '최저한세제도의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차세대 신산업분야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최소한의 세금은 납부하도록 하는 최저한세제도가 투자세액공제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신성장동력 원천기술 R&D에 대한 세액공제에 대해서는 최저한세제도의 적용 제외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대한상의 2차 미래산업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대한상의 2차 미래산업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이후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주제 발표에 대한 업계 건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홍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전자·IT분야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소비심리 증가, 디지털전환 수요 등으로 최근 수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한층 빨라지는 경제·환경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게 디지털 신산업 육성,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의 이슈 해결에 나서야 하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제조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맞춰 산업경쟁력을 새롭게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온실가스 감축시설 투자 세제지원 강화, 중대재해처벌법 등 규제법령의 합리적 개선 등에 정부가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성진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트렌드와 더불어 각종 전자기기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디스플레이 활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며 "업계가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도 '융합 얼라이언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금융·세제·규제 패키지 지원과 같은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디스플레이·전자정보통신 업종은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트렌드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조화롭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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