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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포털 한계 넘는다" 네이버, 커머스 1위 선언…쿠팡과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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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대표 "韓 이커머스 1위 사업자 지위 지킬 것"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네이버가 새로운 커머스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조이뉴스24]
네이버가 새로운 커머스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조이뉴스24]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네이버(대표 한성숙)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커머스 전략 제시하며 국내 커머스 시장 지위 1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욕증시 상장으로 대규모 실탄을 마련한 쿠팡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커머스 사업의 현황과 계획 그리고 목표 등을 공유했다.

한 대표는 커머스 전략으로 ▲판매자 솔루션 강화 ▲다양한 구매 방식 지원 ▲멤버십을 통한 파트너십 생태계 확대 ▲데이터 기반 온디맨드 풀필먼트 구축 ▲글로벌 진출 등을 내세우며 한국 커머스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를 시작점으로 글로벌 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도 다짐했다.

쿠팡의 빠른 성장에, 네이버가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다.

◆2021년 거래액 25조원 달성·2026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확보

구체적으로 네이버는 올해 성장 가속화로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25조원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한다. 2026년까지는 100만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판매자가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머천트솔루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머천트 솔루션이란 판매자들이 네이버 플랫폼 안에 스토어를 구축한 이후,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 각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도구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스토어 구축·상품관리, 주문·결제 등 기본적인 기능부터 고객관리, 정산 및 금융, 데이터 분석, 물류 연계,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 등을 모두 망라한다. 이중 비즈니스 효용가치가 높은 솔루션에 대해서는 새로운 수익모델 변경도 검토한다.

'정기구독'·'명품'·'라이브커머스' 등 신규 시장 개척도 함께한다. 신세계·이마트·CJ대한통운 등 기존 플레이어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물류 솔루션도 도입한다. 각 상품에 맞춰 다양한 물류 방식 제공을 위해서다. 예를 들면 신세계나 이마트의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하거나, 멤버십을 활용해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식이다.

네이버의 기업 가치가 쿠팡 상장을 계기로 재평가 받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기업 가치가 쿠팡 상장을 계기로 재평가 받고 있다. [사진=네이버]

◆"쿠팡에 충분한 대응책 갖춰…시장가치, 재평가 필요"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신세계·이마트·CJ대한통운 등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쿠팡에 충분한 대응책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 매입부터 물류까지 모든 것을 내재화한 쿠팡의 경쟁력은 분명 인정해야겠으나 네이버 역시도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전략을 통해 충분한 대응책을 갖추고 있다"라며 "네이버쇼핑 및 NFA에 포함되어 함께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NFA란 다양한 상품과 배송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역량을 갖춘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말한다.

실제 네이버 입점 8개 브랜드사는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익일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올해 내 상위 100개 브랜드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면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면서 주 연구원은 "올해 풀필먼트 물량은 20배, 2023년까지는 90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된 신선식품 부분 역시 플러스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10% 포인트 적립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커머스 시장과 연계한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강화 배경으로는 고수익 사업 시장 진출을 위한 트래픽 확보가 꼽힌다. 사업자간 가격 경쟁 및 유통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시장 특성상 이윤 창출에는 한계가 있으나, 확보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광고, 콘텐츠 등 고수익 사업에 진출할 수 있어서다.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의 일본 진출이 좋은 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라인의 선물하기·공동구매 등 소셜 커머스 플랫폼에 연동하고 야후 검색 및 쇼핑·페이 등과 연결해 검색-쇼핑-결제까지 이어지는 시너지를 Z홀딩스의 다양한 사업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쇼핑과 쿠팡은 모두 유통업을 통한 이윤창출이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먼저 시작한 사업이 무엇이냐의 차이일 뿐 두 업체 모두 플랫폼 사업자로서 트래픽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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