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급작스러운 상황에서 공을 던졌지만 제 임무를 다했죠."
SSG 랜더스는 지난달(4월) 3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원정 3연전 첫째 날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경기 시작을 코앞에 두고 이날 선발 등판하는 윌머 폰트 몸 상태에 문제가 생겼다.
폰트는 목에 담 증세를 호소했고 신인 장지훈이 급하게 선발투수로 나왔다. SSG는 두산에 4-9로 졌다. 장지훈은 3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4회말 흔들렸다. 해당 이닝에서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김택형과 교체됐다.
그는 3이닝 7실점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3연전 둘째 날인 1일 맞대결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장지훈의 전날 투구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4회부터 힘이 부치는 바람에 실점을 많이 했지만 내가 볼 때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 상황에서도 잘 해줬다. 제구도 좋았고 구위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장지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스프링 캠프 때부터 지켜봤다. 신인이지만 제구도 그렇고 분명한 장점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솔직히 폰트가 그런 상황을 맞이할거라고 예상을 못했다. 마침 1군 엔트리에 투수 한 자리를 남겨두고 있었고 그래서 장지훈으로 급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3이닝을 잘 소화해서 좀 더 끌고 가는 것으로 판단해 4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며 "(장)지훈이에게 경기가 끝난 뒤 특별하게 따로 말을 건내지 않았지만 '고생했다. 잘 던졌다'고만 예기헸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렇게 선발 등판했는데 오늘(1일)과 내일(2일) 모두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신인 투수를 보듬었고 배려까지 한 셈이다. 김 감독은 폰트에 대해서도 말했다. 폰트는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일단 오늘, 내일 몸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내일 한 번 더 상태를 확인하고 다음 주 등판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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