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낸 게 아니다.' 야구계에서 유명한 격언이다.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에서 명 포수로 이름을 날렸고 감독으로도 업적을 남긴 요기 베라가 한 말로 알려졌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SSG 랜더스가 여기에 어울리는 팀이 됐다. SSG는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원정 3연전 첫째 날 맞대결에서 7-6으로 이겼다.
역전승이다. SSG는 경기 중반까지 롯데에 1-4로 끌려갔다. 그러나 홈런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간판 타자' 최정의 도움이 컸다.
그는 0-1로 끌려가고 있던 3회초 롯데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쳤다. 경기 후반부인 8회초 3-4로 리드당하고 있던 상황에서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조기 등판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이 한 방으로 SSG는 경기를 뒤집었다.
SSG는 롯데의 막판 추격도 잘 뿌리쳤다. 9회말 롯데가 이대호의 솔로포와 딕슨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7-6까지 따라붙었으나 서진용이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뒷문을 잠궜다.
SSG는 17승 14패가 됐고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19승 13패)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그런데 SSG는 17승 중 14승이 역전승이다. 팀타율 부문 9위, 팀 평균자책점 10위에 각각 자리한 팀치고는 특히 뒤집기 승리가 유독 많다.
마무리 김상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가운데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롯데전이 끝난 뒤 "오늘(11일)은 이태양과 김태훈이 등판할 수 없는 날이었는데 최민준, 조영우, 장지훈이 상대 타선을 3.1이닝을 잘 막아줘 역전승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김상수 부상 후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는 서진용도 이날 2실점했지만 구원에 성공했다. 김 감독도 서진용에 대해 "지난 일요일(9일) 더블헤더에 이어 힘든 상황에서도 잘 막아줬다"고 했다. 서진용은 더블헤더 1, 2차전 모두 마무리로 나와 세이브를 올렸다.
SSG는 이날 롯데를 꺾고 3연승으로 내달렸고 서진용도 3경기 연속 마무리 노릇을 잘했다.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원동력 중 하나는 집중력이다.
김 감독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경기 후반 점수를 낼 수 있었다"며 "타자들의 분위기와 리듬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SG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롯데와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른다. 이날 승리할 경우 4연승과 함께 3연전 위닝 시리즈도 확정한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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