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그동안 많은 심려끼쳐 드려서 국민들께 죄송하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임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 이후 진행된 전임 최기영 장관 환송식 자리에서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임 신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앞선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의혹들에 대한 사과로 해석된다. 야당은 가족을 동반한 외유성 출장과 다운계약서 작성, 자녀의 해외 국적 보유 등에 대해 지적했다.
임 신임 장관은 "이제 훌훌 털고 일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과기정통부에서는 이례적으로 이임식과 취임식이 연달아 열렸다. 먼저 본식 행사에 앞서 직원들은 최 장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짤막한 영상을 상영했다.
이후 조경식 2차관은 최 장관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조 차관은 "지난 2019년 9월 9일부터 1년 8개월간 과기정통부를 이끌어준 장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장서 보여준 열정의 리더십과 따듯한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용횽택 1차관의 환송사가 이어졌다. 용 차관은 "최 장관 하면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소탈', '겸손', '열정'"이라며 "지위에 상관 없이 정책을 잘 아는 사람이 보고하도록 하면서 격식을 파괴했고 조직도를 거꾸로 둬서 볼 만큼 직원들을 섬기고, 모든 직원에게 존댓말을 사용했다"며 "특히 새로운 분야에 호기심이 많아 필이 꽂히면 끝까지 파고들어 실국장이 어설프게 준비하면 실력이 들통날 정도였다"고 평했다.
직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최 장관에 대한 환송의 마음을 전했고 최 장관은 이임사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개월동안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어느 정도 한 것 같다"며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잘한 것은 더욱 발전시켜 성과를 내고 부족한 것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혁신해주길 바란다. 특히 정책의 중심에 항상 사람을 둘 것과 플랫폼 부처로서의 역할 강화, 계속 과학기술과 ICT를 융합하는 조직 문화 발전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최 장관이 단상에서 내려오자, 이날 취임하는 임 신임 장관이 꽃다발을 전했다.
다음으로 임 신임 장관이 취임사를 발표했다. 그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 행정을 책임지는 최초의 여성 장관으로 취임하게 돼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나, 엄청난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며 "평범한 과학기술인으로 살아왔는데 지난 몇 주 간에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소용돌이 속에 서 있었다. 부여된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 두 장관은 각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과기정통부 직원들은 청사 현관으로 나와 종이비행기를 함께 날리며 떠나는 최 장관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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