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의 '룬샷 태스크포스(TF)팀이 지난해 첫 선보인 인공지능(AI) 반도체 후속작에 대한 설계를 완료했다.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SK텔레콤의 노력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연구개발 담당조직 T3K 내 '룬샷(Loonshot) TF는 AI반도체 사피온 X330 설계에 성공했다.
사피온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반도체다. AI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AI 가속기라고도 불린다.
사피온의 역할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슷하다. GPU는 학습과 추론을 둘 다 하는데 사피온은 추론 중심이다.
GPU가 동시 다발적으로 그래픽 정보를 처리하는 구조라 잉여 자원이 발생한다면 사피온은 역량 대부분을 동시 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효율성이 더 높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한다.
필요한 기능만을 최적화해 GPU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정도 빠르다. 전력 사용량도 상대적으로 적다.
X220 버전은 현재 SK그룹사에 적용, 성능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글로벌에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설계한 X330은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전 버전인 X220은 추론 능력을 중심으로 한다면 X330은 학습 능력을 일부 탑재했다. 이를 통해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데이터들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X330 개발은 룬샷 TF에서 담당하고 있다. 룬샷 TF는 연구개발 담당 조직인 T3K에 속한 조직으로 책에서 이름을 차용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체화하고, 매우 도전적이고 어려운 문제이지만 성공하면 획기적 진보를 이룰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룬샷 TF는 사회적 필요성, 아이디어의 혁신성, 구체화의 난이도 등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결정한다.
현재는 범용 언어 모델(GLM), 유전체 분석 AI(지니너스 협업), AI반도체 사피온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피온 X330 설계 외에 GPT3(오픈 AI가 개발한 영어 기반의 최신 AI 언어 모델)와 유사한 성능의 한국어 기반 범용 언어 모델 개발, 음성질환군과 정상인군을 선별하고 음성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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