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직구를 안 던진 게 이니에요." 롯데 자이언츠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치렀다. 두 팀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롯데가 6-5로 SSG에 이겼다.
승리 주역은 9회부터 배터리로 나온 김원중(투수)과 지시완(포수)이 됐다. 마무리 김원중은 5-5로 팽팽한 가운데 9회말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그는 해당 이닝과 10회말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롯데는 10회초 지시완이 적시타로 6-5로 역전했고 10회말 리드를 지킨 김원중은 구원승을 올렸다. 지시완이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김원중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이닝 투구가 힘들긴 하지만 그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SSG 타선을 상대로 2이닝 35구 1피안타 2볼넷 1탈잠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홈, 원정 성적에 차이가 크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 등판에서는 이날 기준으로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9.45을, 반면 원정에서는 이날 승리까지 더해 2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0.45로 짠물투를 보이고 있다.
김원중은 "오늘 경기 후 방송 인터뷰 때 이런 사실을 알게됐다"며 "왜 이렇게 편차가 나는 줄 잘 모르겠다. 원정 매니저님이 신경을 많이 써줘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블론 세이브가 늘어났고 장점으로 꼽히는 직구가 상대 타자에게 공략당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그래서인지 최근 등판에서는 직구 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한다. 김원중은 "직구가 맞아나가는 상황은 빨리 잊어버리고 일부러라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직구에 자신이 없어 변화구로 승부하는 건 아니다"라며 "오늘과 같은 한 점 차 승부에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많은 팀과 승부를 하다보면 직구 외에 다른 승부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직구 승부를 원하는 편이지만 볼 배합도 그렇고 공 하나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원중은 "오늘 배터리를 맞춘 지시완도 그렇고 팀 포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블로킹을 잘해주기 때문에 변화구도 믿고 잘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 감독대행은 SSG전이 끝난 뒤 "올 시즌 개막 후 팀이 치른 최고의 경기인 것 같다"며 "선발 마스크를 쓴 정보근도 그렇고 지시완도 제몫을 톡톡히 했다. 김원중도 많은 공을 던지며 팀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롯데와 SSG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주말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른다. 박세웅(롯데)과 이태양(SSG)이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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