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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네이버, DC 등 '슈퍼 IP' 기업과 맞손…웹툰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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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결제는 물론 광고 등 통해서도 수익 막대…"시장 키워 나갈 것"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가 슈퍼맨·배트맨,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웹툰을 내놓는다. DC코믹스, 하이브 등 '슈퍼 IP'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작품을 단순히 웹툰 형태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네이버웹툰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연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이버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외부의 슈퍼 IP를 웹툰이나 웹소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첫 협업 파트너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와 슈퍼맨·배트맨 등을 제작한 DC코믹스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열린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네이버웹툰의 비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열린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네이버웹툰의 비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DC코믹스 신작…글로벌 '1등 IP' 협업 가속화

DC코믹스의 경우 네이버웹툰에서 기존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재할 예정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전세계 1위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이 다른 분야의 1위들과 만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네이버웹툰에 최초로 DC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C코믹스는 이미 지난 4월 카카오페이지와 손잡고 자사의 콘텐츠를 웹툰 형태로 연재한 바 있다. 다만 이는 DC코믹스의 기존 코믹스 작품을 웹툰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네이버는 이와 달리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DC코믹스와 손잡고 제작할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지난 7월부터 마블의 '블랙위도우'를 연재 중이지만 카카오페이지와 마찬가지로 기존 콘텐츠를 웹툰 형태로 바꿔 연재하는 수준이다.

김 대표는 "DC에서도 그간 발표되지 않았던 콘텐츠가 네이버웹툰의 편집팀, 크리에이터와 만나 오리지널로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며 "(이 같은 협업은) 양사의 필요가 맞아 떨어져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발생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IP를 가진 파트너사들이 저희가 사용자 규모나 경제 규모 면에서 1위 위상을 가지고 있기에 분명히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보지 않았나 싶다"며 "웹툰이라는 아직 생소할 수 있는 포맷에 대해, 이번 협업을 계기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표할 의미가 있는 콘텐츠 영역이자 시장이라고 인정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앞으로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가속화해 더 많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PPS로 1년 최대 124억원 벌어"…평균 수익 2.8억

네이버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의 성과도 공개했다. PPS는 창작자들에게 보다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원고료 외에 광고, 유료 콘텐츠, IP 비즈니스 등 플랫폼이 창출할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웹툰에 접목한 모델을 말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PPS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한 작가의 지난 1년간 매출은 124억원에 달한다. 전체 PPS 대상 작가의 평균 수익은 약 2억8천만원이었고, 최근 12개월 이내에 네이버 플랫폼에서 연재를 새로 시작한 작가의 연간 환산 수익 평균은 1억5천만원이었다. 이를 통해 PPS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된 수익은 총 1조700억원에 달한다.

김준구 대표는 "1등 작가의 수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전체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파이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수치는 그 어떤 웹툰 경쟁자도 닿기 힘들며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굉장히 주목할 만한 수치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 2년 전에 비해 지난해 PPS에 참가한 웹툰작가 수가 2배 이상 늘었음에도, 평균 수익 역시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 대해서는 "1등 작가의 수익만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그만큼 작가 생태계가 견고하게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네이버는 앞으로 단순 콘텐츠 결제액을 넘어 PPS 측면에서 네이버웹툰의 성과를 집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PPS에는 콘텐츠 결제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적인 모델과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광고와 인지도를 통한 수익을 올리는 유튜브적인 모델이 모두 갖춰졌다"며 "결국 작가들이 저희 플랫폼을 통해 얼마나 잘 수익을 얻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PPS 전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른 웹툰 업체들도 웹툰 플랫폼을 통한 수익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이용자 및 작가 베이스와 경쟁사들과 비교해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왓패드, 라인망가 등을 비롯한 네이버웹툰 생태계 전반의 월 사용자는 글로벌 1억6천700만명에 달한다. 창작자 역시 600만명에 이른다. 이미 네이버웹툰은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서 웹툰 플랫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 측은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IP 밸류체인을 완성한 만큼, 향후 PPS 프로그램의 기대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낙관했다.

◆카카오 맹추격…"우리가 선도기업, 경쟁보단 산업 키우기 주력"

점차 격화되고 있는 카카오와의 웹툰 경쟁에 대해서는 여전히 네이버가 '선도 기업'이라고 자부했다. 카카오는 일본에서 '픽코마'를 내세워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라인망가'의 매출을 지난해부터 앞질렀으며, 올해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며 네이버를 뒤쫓고 있다.

김 대표는 "카카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우리는 산업을 이끄는 '리딩 컴퍼니'로서 소명과 책무가 있으며 카카오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회사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잘 만드는 것도 선도 기업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후발 주자와의 경쟁을 고려하기보다는 1위 사업자로서 웹툰 산업을 더 키우고 이를 위해 저희가 앞으로 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추격을 허용한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후발 주자가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1등 플레이어의 '삽질'도 중요하다"며 "라인망가가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로 포지션이 변화하는 시기에 그러한 부분을 미처 커버하지 못하면서 긴 시간 공회전했고, 이것이 경쟁사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네이버웹툰이 영상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은 영상화되는 웹툰 포스터 모음. [사진=네이버]
네이버웹툰이 영상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은 영상화되는 웹툰 포스터 모음. [사진=네이버]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웹툰 분야에서 가장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일본 내 파트너사들과 함께 라인망가 2.0에서 서비스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시장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 7월 라인망가 2.0 출시 후 여러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어 카카오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결국 국가별 로컬(지역) 콘텐츠를 어떻게 잘 강화하고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웹툰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각 국가에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을 육성하고 또 이렇게 육성된 콘텐츠가 롤모델이 돼 또 다른 국가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작가들이 함께 하는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웹툰·웹소설 및 영상 콘텐츠를 넘어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IP를 메타버스로도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뜻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웹툰 IP와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본다"며 "그런 관점에서 네이버웹툰이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의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메타버스를 통해 웹툰 IP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시적 사용자 수나 매출은 마케팅이나 앱 프로모션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지만 서비스를 매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마케팅 등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며 "그런 부분에서 1위 플랫폼으로서의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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