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블레이드앤소울2'에 대한 실망감으로 연일 주가가 급락한 엔씨소프트가 변화를 예고하면서 차기 신작 '리니지W'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리니지M' 수익모델(BM)의 거듭된 재탕으로 혹평을 받은 엔씨소프트가 어떠한 돌파구를 선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W는 이후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가 혹평을 받으면서 유탄을 고스란히 맞은 모습이다. 블소2에 대한 실망감이 이후 선보일 리니지W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의 간판 온라인 게임 중 하나인 '블레이드앤소울'의 정식 후속작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으나 리니지M과 흡사한 BM과 게임성을 갖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망 여론이 조성된 바 있다. 연초 100만원을 돌파했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최근 60만원선까지 무너진 상황. 꾸준히 게임을 개선하고 1천9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공시조차도 주가 하락을 막진 못한 것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김택진 엔씨소프트는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7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엔씨를 둘러싼 외부 반응이 냉담하다. 게임은 물론 엔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엔씨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문제를 정확히 짚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리니지W는 블소2 논란 직후 출시하는 타이틀인 만큼 김택진 대표가 공언한 변화를 선보일 첫 시험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리니지W 역시 블소2와 같이 리니지M을 답습한 BM를 선보인다면 엔씨소프트를 둘러싼 여론은 더욱 악화일로를 거듭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난 8월 티저 페이지와 함께 처음 베일을 벗은 리니지W는 리니지의 '3D화'와 '글로벌화'라는 목표 하에 개발 중인 타이틀이다. 전 세계 이용자들을 상대로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리니지와는 다른 차별화 요소다. 이 게임은 풀 3D 기반의 쿼터뷰, 글로벌 원빌드, 모바일·PC·콘솔에서 즐기는 멀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커뮤니티를 위한 실시간 인공지능(AI) 번역 기능도 구현했다.
최대 관심사이자 향방을 가를 리니지W의 BM은 오는 30일 열릴 2차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행사에서 이용자가 등록한 질문들을 취합해 대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공식 홈페이지의 '사전 질문 참여' 메뉴를 통해 질문을 등록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달말 개최되는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에도 리니지W를 출품한다. 엔씨소프트가 도쿄게임쇼에 참여한 건 지난 2004년 이후 17년만이다. 오는 10월 3일 오후 4시부터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리니지W의 세부 콘텐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게임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상위 게임인 MMORPG는 고액 과금 이용자를 대상으로 BM이 구성돼 있어 콘텐츠를 단순화시키면서 전투력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며 "이러한 방향성은 피로도를 높이는 현상을 불러 일으켰고 확장성이 제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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