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1세대 이커머스 '인터파크'와 '다나와'의 매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빠르면 이달 말 새 주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인수 후보를 물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 주주인 이기형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다.
인터파크는 지난 1997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 대표가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범해 대한민국 최초의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성장했다. 다만 2008년 주요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며 다소 입지가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파크 인수전에는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와 글로벌 2위 온라인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파크가 온라인 쇼핑몰 외에도 여행과 티켓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양사 모두 인수 이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기어때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는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사세 확장의 계기를 마련하고, 선두주자인 1위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를 추격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립닷컴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임에도 국내 시장 점유율이 10%대에 불과해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국내 사업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열린 예비 입찰에서 인수 후보로 거론된 야놀자, NHN, 카카오, 롯데 등이 대거 불참하며 흥행은 다소 저조한 분위기"라면서도 "여기어때와 트립닷컴이 인터파크 인수로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만큼 이들 중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나와 인수전 윤곽 또한 빠르면 이달 말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나와는 NH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성장현 이사회 의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총 51.35%다.
현재 다나와 인수에는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 다수의 사모펀드 운용사(PEF)가 관심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그룹은 다나와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 금액과 조건 등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무산된 바 있다. 롯데가 최근 이커머스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단 분석이다.
다나와는 지난 2000년 4월에 설립된 1세대 이커머스 중 하나다. 201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다나와는 컴퓨터 주요 부품의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출발했다. 2002년 법인 전환 뒤 현재는 종합 가격 비교 사이트로 최저가와 쇼핑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조립 PC 오픈마켓인 샵다나와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고사양 게임 출시에 따른 조립 PC 수요가 급성장하며 샵다나와의 판매량도 매년 성장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나와의 경우 흑자를 내고 있는데다, 가격 비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다수의 PEF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반면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이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했거나 자체적으로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며 인수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