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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조영우, 378일만에 QS에 승리 챙겨 '6이닝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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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유니폼은 벗었지만 머리카락과 상의는 물에 흠뻑 젓었다. 그래도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팀 동료들은 선발승을 거둔 투수에 축하 의미를 담아 물을 쏟아붇는 세리머니를 했다.

SSG 랜더스 조영우(투수)는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그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6구를 던졌다.

롯데 타선을 상대로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동안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했다. SSG는 롯데에 2-0으로 이겼고 조영우는 승리투수가 됐다.

SSG 조영우는 9일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승리투수가 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진=SSG 랜더스]
SSG 조영우는 9일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승리투수가 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진=SSG 랜더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길게 던진다는 것 보다 한 이닝씩을 잘 막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다"며 "롯데 타자들이 발이 비교적 느린 선수가 많고 대신 장타를 주로 치는 편이라 볼넷을 허용해도 마음을 편하게 갖고 공을 던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 타자들에게 내준 4볼넷에 대해서는 "제구가 안된 점도 있지만 일단 상대 타자에게 좋은 공을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정말 매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책임감이라고 콕 찝어 말하기보다는 다음에 등판할 투수에게 최대한 좋은 상황을 만들어 주고 내려가자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조영우는 이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랜만에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와 승리투수를 한 번에 달성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는 2020년 9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다.

378일 만에 다시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또한 지난 2014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1군 데뷔한 이후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고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 타이도 이뤘다.

무엇보다 안방인 랜더스필드에서 홈 경기 개인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조영우의 이날 호투에 엄지를 들어올렸다.

SSG 조영우가 9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이날 6이닝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SSG 랜더스]
SSG 조영우가 9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이날 6이닝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SSG 랜더스]

김 감독은 롯데전이 끝난 뒤 "(조)영우의 인생투였다"며 "이렇다할 위기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투구를 보였다. 젊은 선발진들 활약 덕분에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지키는 야구'를 제대로 보였다. 조영우에 이어 마운드 위로 올라간 장지훈, 서진용, 김택형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었다.

김 감독은 또한 수비에 대해서도 만족해했다. 그는 "영우의 호투 뒤에는 최지훈이의 7회초 수퍼 캐치(그는 이대호의 잘맞은 타구를 잡아냈다)뿐 만 아니라 최정, 추신수, 김찬형 등 야수들의 호수비가 있었다"며 "수비 덕분에도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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