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달 미국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 출장 기간에 삼성전자의 두 번째 미국 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장과 북미 사업 점검을 위해 내달 미국 출장을 추진 중이다.
이 부회장이 제2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점검하면 삼성전자는 신규 반도체 설비 투자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기간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텍사스 테일러시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테일러시 의회는 최근 삼성전자 세제 혜택 지원 결의안을 최종 의결하는 등 삼성전자 공장 지원과 관련된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재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투자 최종 확정을 위해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예정된 행보였다"며 "시기를 조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제1 공장을 방문해 현지 라인을 점검하고 고객사와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주변에는 엔비디아, 퀄컴 등 삼성전자 고객사들이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 신분이지만 해외 출장에는 법적 문제는 없다. 법무부가 이미 유권해석을 통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주주로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 달 미만의 해외출장은 별도 신고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이 부회장이 향후 경영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삼성전자, 최첨단 반도체 패권을 노린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향한 이 부회장의 도전은 삼성뿐 아니라 한국 경제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목표처럼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려면 거침없는 면모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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