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 3위 자리를 확보해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넣은 LG 트윈스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통해 극적인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후반기 1위가 유력해 보인 KT 위즈가 주춤한 사이 삼성 라이온즈가 격차를 좁혔고 여기에 LG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막판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3위 LG는 막판 30일 최종전에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공동 1위 삼성과 KT가 모두 패하거나 비기고 LG가 롯데에 승리할 경우가 그렇다.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되면 LG는 극적으로 1위로 올라서며 정규리그를 마친다.
그런데 LG는 전날(29일) 롯데전에서 '악재'와 마주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8회말 수비 도중 큰 부상을 당했다. 그는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어깨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롯데와 최종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팬들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류 감독의 마음 한 구석은 허전하다. 오지환이 전력에서 제외되서다. 그는 "오지환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 정말 열심히 뛰고 있다. (오)지환이도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했을 때 어떻하든 도와줘야한다는 마음이 컸을 것"이라며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 시기지만 내색없이 계속 뛰려고 했는데, 시즌 최종전을 함께 하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류 감독은 "지환이하고도 문자 메시지도 주고 받았다"며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내원했고 수술 일정 등에 대해 계획을 잡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지환의 부상은 단순 골절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류 감독은 "수술이 필요하고 약 6~8주 정도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초 진단 결과라 이후 부상 정도와 향후 수술 여부 등 상황이 달라질 순 있다.
류 감독은 "그나마 다행인 점은 회복 후 다친 분에 기능적인 손상은 없을 거라고 한다. 다음 시즌(2022년) 준비를 위해거나 스프링캠프 때 선수단 합류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류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LG에서 주전 유격수로 오랜 기간 뛰었다. 그렇다보니 오지환의 부상에 더욱 마음이 아프고 신경이 쓰인다.
그는 "낮은 바운드가 아니었고 (오지환이)공을 잡기 위해 미끄러졌을 때 중심을 잃었던 것 같다. 바운드가 큰 타구라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을 대신해 최종전 유격수로는 구본혁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퓨처스(2군)리그에 있던 또 다른 내야 자원인 손호영이 이날 1군으로 콜업됐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부상을 당해 나오지 못하지만 그동안 경기에서 보여준 자세 등은 팀 동료들에게도 큰 힘이 될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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